허트 로커 - The Hurt Lock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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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의 개략

<허트 로커>는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입니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라크 전쟁의 간략을 소개합니다.
2003년 3월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여 세계평화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하여 발단되었습니다.
4월에 수도인 바그다드가 함락되었으며, 12월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체포됨으로써 전쟁은 일단락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6년 사담 후세인은 사형되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사담 후세인의 사형으로 일단락되었으나, 이라크의 WMD 보유를 입증하지 못함으로써 이 전쟁의 명분은 퇴색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치적·경제적인 이유, 즉 석유쟁탈전이 되어버린 이라크 전쟁입니다.
또한, 명분 없는 전쟁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라크의 무고한 생명을 대량 살상한 학살이며, 미국의 젊은 병사들의 생명도 덧없는 죽음이 되어 버린 전쟁인 셈입니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 전쟁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나, 이라크는 아직도 내전의 내홍을 치르고 있는 격전장입니다.
정권쟁탈을 위한 그들이 '성전'이라고 부르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속에서 아직도 자살폭탄테러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분 없는 전쟁, 각국의 석유쟁탈전이 된 곳, 시아파와 수니파의 정권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 곳 이라크를 배경으로 탄생한 영화 <허트 로커>를 관람하면서 전쟁이 주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무감각해진 관객들의 시선을 느꼈습니다.
관객들은 마치 무모하게 폭탄제거에 나서는 주인공 제임스(제레미 레너)와 같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마저도 마치 게임을 하듯이 보다 더 큰 재미를 추구할 뿐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죽음들에 대해 둔감한 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서두에 '전쟁은 마약이다(War is a drug)'라고 표현되는 바와 같이, 수많은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된 관객들에게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킬 짜릿한 흥분을 가져다 줄 영상은 보기 드물게 되어버린 셈입니다.
이처럼 자극에 무감각해진 우리를 보면서, 과연 저 영화에 나오는 제임스처럼 실제 상황에서도 저처럼 태연하고 즐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극에 둔감해진 감각체계에 더 큰 자극을 주기 위해 보다 더 큰 쾌감을 추구하기 위해 적정량의 마약보다 더 많은 마약을 투약하는 마약쟁이들처럼......
결국엔 그것이 죽음을 불러오는 것일지라도 말이죠. 
최근 시사와 관련하여 서해 초계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이 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운운하면서 마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안보라고 말하면서도 여론을 조장하여 전쟁불사를 하겠다며 국민을 다시 한 번 위험에 빠트리는 정부의 태도가 과연 옳은 것일까요?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분명히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지만, 그것이 전쟁으로 귀결되는 것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북한과의 전쟁은 직접적인 당사자이기에 피부에 와닿는 예민한 사안입니다. 
허나, <허트 로커>에서 다루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은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미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는 시각과 우리 관객들이 영화를 대하는 시각은 사뭇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전쟁의 당사자들로써 이 영화를 본다면 보다 현실적이고, 보다 피부에 와닿는 뭔가가 있을 것입니다.
허나, 우리 나라처럼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경우에는 전쟁이 주는 파괴적이고, 죽음이 주는 공포감에 둔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엄밀히 말하면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다라고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라크 파병 규모가 세계 3번째 규모였으니까 말입니다.
그 결과 우리 나라의 애궂은 인명도 이라크에서 테러의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작, 허나 나는 단 하나의 상도 줄 수 없다

<허트 로커>는 <아바타>를 제치고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미국민들에게 이라크 전쟁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로써 어떻게든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의의를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 형식이 영화라는 문화 매체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허트 로커>는 전쟁 승리국인 미국의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입니다.
이라크에서 폭발물 전담처리반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라고 할 것입니다.
이라크 반군들이 설치한 폭탄이나 자살폭탄테러를 막아 인명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될만 하겠습니다. 
허나, 이런 경우 인과 관계를 명확히 해야 옳고 그름이 판단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라크 전쟁의 발단 원인은 분명 미국의 침공입니다.
그 결과로 수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은 거의 학살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는 것처럼 폭발물 처리반이 소수의 인명을 구했다고 해서 상을 줄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면, 엄청난 숫자의 죽음을 몰고온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이 겨우 소수의 인명 그것도 자국의 미군들 위주의 목숨을 구했다고 해서 상을 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단 하나의 상도 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적인 이라크는 악으로 묘사된 측면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사형을 당한 사담 후세인은 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한 이라크 국민들도 죄가 있을까요?
이라크 전쟁에서 무장한 이라크 반군들만이 죽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죽은 선량한 국민들의 죽음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라크 전쟁은 명분 없는 전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대의명분이 없기 때문에 <허트 로커>가 주는 영화적 메시지 또한 공감대가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인들에게는 이라크 전쟁이 득과 실이 있는 전쟁입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석유자원의 확보일 것이고, 잃은 것이 있다면 대의명분이겠지요.
우리 나라는 지금 미국과 우방의 관계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라크 전쟁을 생각해 볼 때, 정치적·경제적 이유에서 언제라도 돌아설 수 있음을 명심하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강대국의 횡포에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는 점을 각골명심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http://blogmania.tistory.com/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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