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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중의 청소년 한국사 특강 - 음식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ㅣ 10대를 위한 인문학 특강 시리즈 8
권은중 지음 / 철수와영희 / 2022년 6월
평점 :
사극이나 역사를 볼 때 항상 드는 의문이 있었다. 사극에는 항상 왕이 등장하고 역사는 왕을 중심으로 하는 업적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아니, 왕 이외의 대부분 평범하게 살아간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이들의 이야기는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런 의문을 아주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준 책을 만났다. 음식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라니.. 아주 참신한 접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를 살았던 법률가 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은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 주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 라고 했듯이 어떤 나라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살펴보면 그 나라의 자연환경, 문화, 역사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책이다.
역사책 답게 시대별로 선사시대, 고대 국가의 형성,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각 시대 별로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주제로 하여 설명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한 꼭지인 국물을 보면 우리나라의 위도에 따른 기후부터 설명을 한다. 우리나라를 일반적으로 온대라고 하지만, 실제 온대 지역보다는 냉대인 곳이 많고 또 일년 동안의 기온 변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로 인해 나오게 된 난방 방식인, 온돌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온돌이 우리의 기후에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또 온돌 덕분에 아궁에 무쇠솥을 걸게 되었고 그로 인해 탕 종류의 요리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우리 나라의 기후 그에 따른 사람들의 생활 방식, 난방 방법 , 그로 인해 나오게 되는 요리 법으로 그 시대의 과학기술과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또한 조선시대에서는 쌀을 주제로 하여 조선이 시작한 역사적 배경, 조선의 지배 체제의 근간이 된 성리학, 경제적 상황 등을 자세하게 풀어 쓴다.
이처럼 각 시대의 중심적인 문화와 학문, 경제 체제 등을 음식을 주제로 풀어내면서 흥미와 이해를 돕고 새로운 시각에서 역사를 대할 수 있도록 한 책으로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이 읽기에도 아주 좋은 교양 도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