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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천재의 비밀 ㅣ 책과 노는 어린이 2
장한애 지음, 홍그림 그림 / 맘에드림 / 2022년 4월
평점 :
재민이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 어린이다. 수학문제도 술술 풀고 영어 단어도 곧잘 외우고 공부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없는 우등생인 재민이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같은 반 친구 단호박은 별거 없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부러운 친구다.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삼촌, 사촌형아, 이모 등등 주변 환경까지 부럽게 만든다.
재민이가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은 장롱. 장롱 안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문제를 풀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면 술술 잘 된다. 그래서 재민이는 이야기 연습을 장롱에서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둔 노트를 들고 장롱속에 혼자 앉아 빵구 소리 흉내도 내고 이야기를 혼자 해 본다음 친구들에게 하는데.. 아무래도 친구들은 끝까지 들어주질 않는다. 이야기가 재미없다며 단호박은 동재민인 자신의 이름을 똥재미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재민이는 자신의 이야기 노트에서 꼬마 유령을 만난다. 이 꼬마 유령도 이야기를 찾아왔다가 재민이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으니 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 것. 꼬마 유령과 재민이는 힘을 합쳐서 꼬마유령이 노트에서 나갈 수 있도록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끝까지 해 보기로 한다. 꼬마유령의 개입으로 친구들이 이야기를 끝까지 듣기는 했으나 재미있게 들은 것이 아니고 무서워서 듣게 된것. 여기서 재민이는 결심을 하고 친구에게 사실대로 꼬마 유령 이야기를 한다.
재민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과장된 소리나 동작 웃긴 내용 자체가 친구들을 웃게하고 흥미를 얻게 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민이의 솔직한 이야기에 친구들은 귀를 기울이고 궁금해 하며 재민이는 이야기꾼이 되어 간다.
무슨 일이든 흉내 내는 거 말고 진짜 핵심을 파악하는 일.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 등 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우회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귀여운 유령과 재민이의 표정은 덤. 이야기와 그림이 잘 어우러진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