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벽 안에서 - 페라라의 다섯 이야기 ㅣ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운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평점 :
일단 문장이 길다.
너무 길어서 하나의 문장이 (영어였다면 엄청난 관계대명사와 형용사가 붙은, 독해 난이도 10점이 넘었을) 대부분이 반페이지를 차지한다.
설마, 한페이지를 차지하는 '한 문장' 이 있을까 하고 읽게 될 정도이다.
그래서 엄청나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주어-목적어-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의 시작과 끝이 전혀 다른 말/의미가 되어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알아듣게 될 수 있다.
두오모성당 근처의 성벽 안에서 이루어지는 5편의 '단편' 같은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단편이라기 보다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파시즘과 사회주의, 부르조아, 공화주의 등등 혼재된 사회체계에 분열과 혼란이 일어나던 이탈리아의 시대상을
다소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그려내고 있다.
특히 유대인의 입장에서 (작가가 유대인이라서 그런지) 그려내고 있는데, 그들의 힘들었거나 탄압, 강제수용 등의 내용 보다는, 어찌 보면 어리숙한 그들의 시대상의 이해능력의 부족을 그려내면서
그들이 왜 탄압당했는지를 비꼬는 거 같기도 하다.
여튼, 일단 문장들이 이해하기 난해하고 지명, 역사적 배경이 너무 낯설어서
감동같은건 느낄 수 없지만, 흔히 우리가 보던 유대인의 탄압의 눈물겨운 상황보다는
당사자 입장에서의 '왜 우리가 이렇게 당했는가는,, 우리가 무지해서 그래' 라고 스스로
반성하는 책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