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명을 먹이는 사람 - 건빵 목사의 다음 세대 프로젝트
전영헌 지음 / 터치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어른됨이 부끄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 교사로서 비겁하고 냉정한 어른의 세계로 편입될 아이들에게 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막막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 속에 숨겨진 희망을 건져올려 세상을 당혹케 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선생님의 생생한 사역보고서를 읽으며 마음으로 들이치는 희망의 햇살을 봅니다.

 

배워서 남 주는 사람’, ‘돈 벌어 남 주는 인생을 키워 내는 일은 기독교 교육의 핵심이며 이미 많은 기독교교육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한없이 높은 벽을 실감합니다.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의 견고한 진 앞에서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심어주는 일은 한없이 멀어 보입니다. 그 난감함이 많은 기독 교사들과 주일학교 교사들의 공통적인 심정일 것입니다.

 

여기 그 실천적인 방법을 현장 속에서 검증하고 간증하는 놀라운 기록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느리지만 우직하게, 당장의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끈기 있게 우물을 파는 한 사역자를 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 그 독을 채울 수는 없지만, 그 독을 나간 물이 세상을 적시는 기적을 꿈꾸며 오늘도 눈물로 씨를 뿌리는 헌신된 종을 만납니다. 결코 변하지 않을 황무지 같은 아이들의 마음에서 샘물이 흘러나는 것을 목도합니다.


오천 명분을 먹어 치우는 인생이 아닌 오천 명을 책임지는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래서 이 땅의 모든 기독 교사들이 함께 나누어 져야 할 사역임을 깨닫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교육이론이나 철학을 소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역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고백하며 청소년 사역의 불을 밝히는 청지기적 사명을 다하는 한 목사선생님의 헌신적인 삶의 기록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 사역에 몸을 담은 교사들, 청소년들의 삶과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생생한 사역 현장 보고서를 통해 놀라운 영감을 얻고, 새로운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응답할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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