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발! 똥 버스 탐험대 ㅣ 스토리에듀 3
윤자영 지음, 시은경 그림 / 이지북 / 2022년 12월
평점 :
요즘 자주 만나는 이지북 출판사입니다.
재미도 있고,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출판사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거기에 윤자영 작가님이라니 바로 손부터 번쩍 들었어요.
윤자영 작가님? 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 집에서는 이미 윤자영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재밌게 보아서 신간이 나오길 기다리거든요.
특히나 골동품 가게의 마법 주사위 시리지는 주변에 추천을 해도 다 너무 재밌다고 하시니
혹시나 안 읽어보셨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
아! 『출발! 똥버스 탐험대』의 책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길로 빠졌네요..😅

오늘 읽어본 『출발! 똥버스 탐험대』 는 이지북 출판사에서 나온 스토리에듀 시리즈의 신간입니다.
『출발! 똥버스 탐험대』라는 제목에 딱 맞게 버스가 똥 모양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미 다 읽고 표지를 봐서인지 똥 버스 주변에 그려진 그림들이 왜 그려진 것인지 재밌네요.
책 띠지에서 나온 "이번 정류장은 똥, 똥입니다."
똥으로 배우는 동물복지, 기후 위기, 바이오 에너지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똥 버스를 타고 탐험을 하면서 똥에 관련된 이야기를 배울 수 있었어요.
뭔가 재미없을 것 같은 느낌이죠?
그런 걱정은 노노! 똥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할 거리도 많이 있었어요.
그럼 『출발! 똥버스 탐험대』 이야기 속으로 Go Go~!

차례를 보아도 뭔가 많은 탐험을 하고 온 게 느껴지죠?

등장인물은 네 아이와 똥 차장 아저씨가 나오네요.
각자 다 모이게 된 이유가 있어요.

네 명의 아이들은 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입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각자 다른 이유로 벌을 받게 되어서 선도 위원회에 모인 것이에요.
문제를 일으킨 이 아이들은 며칠간 심성 훈련 교육을 떠나게 됩니다.

심성 훈련 교육을 떠나기 위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이상한 로봇을 만나게 되었네요.
지루한 교육을 받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로봇을 따라간 곳에는
토일렛 버스가 있었어요.
토일렛 버스는 이름에 맞게 버스 내부가 화장실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심지어 버스 손잡이도 똥 모양이고 진짜 화장실까지 갖춘 곳이었어요.
에어컨을 켜니 똥 냄새까지 난다니 웩! 상상만 해도 방귀 냄새가 날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된 똥 차장 아저씨와 함께 하는 아슬아슬 토일렛 버스 여행!
이 버스는 과연 어디로 데려갈까요?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작은 섬이네요.
밀림에 떨어져 있는 초콜릿 바 같은 똥을 어린 아이들이 주워서 파는 것을 보았어요.
이 똥은 그냥 똥이 아닌 바로 사향고양이의 똥입니다.
똥이라고 같은 똥이 아니냐고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잖아요.
커피 중에서 제일 비싼 커피가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나온 루왁커피죠.
그런데 이 비싼 커피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네요.
자연에서 발견되는 것이 적으니 사진에서처럼 사향고양이를 가두어두고 커피만 먹여서
억지로 만들게 되니 사향고양이도 죽어가고 있어요.
거기에 이렇게 힘들게 만든 커피조차 아주 싼값에 팔려진다니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아이들의 도움으로 사향고양이도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아이들도 힘들게 얻은 커피를 제값에 팔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두 번째 도착한 여행지는 인도.
여기에서는 밤이 되면서 추워지자 불을 피워야 하는데 연료로 소똥을 쓴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주변에서 발견한 소똥을 팔아서 돈이 된다고 하기도 하니 아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죠.
더럽기만 한 똥이 돈이 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요.
똥을 빨리 말리기 위해 폐자전거를 수리해서 발명품을 완성하기도 했네요.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아이들의 잘못한 점을 꾸짖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잘못한 점을 직접 느끼고 뉘우칠 수 있었던 점이에요.
이번 여행에서는 고든솔의 실험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네요.

그다음 여행들에서도 재밌는 똥 이야기가 펼쳐져요.
제주도의 똥 돼지 이야기, 영국의 콜레라균 발견까지
그냥 과학 이야기로 읽었으면 어려웠을 이야기가 『출발! 똥버스 탐험대』 와 함께하니
재미도 있고 상식이 쏙쏙 머리에 들어오네요.

마지막에는 앞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 나오네요.

똥은 왜 냄새가 날까?라는 막 읽고 싶은 내용도 있고 공정무역과 같은 생각해 볼 거리도 나와 있죠.
그리고 갇혀서 커피만 먹으며 사육당하는 사향고양이를 보면서
우리가 먹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서 점점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구나 느낄 수 있었고요.
저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고 치킨을 좋아하는데,
조금은 줄여야겠다는 반성도 했답니다.
『출발! 똥버스 탐험대』를 처음 보았을 때는 지루할 것 같았는데 읽지 않았던 둘째가
다 읽고 나더니 "엄마, 이거 생각보다 더 재밌더라."라며 책을 덮었어요.
『출발! 똥버스 탐험대』를 읽으면서 알고 보면 재밌는 똥 이야기도 알게 되고
또 환경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