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태양아래올리브 #서평단 #스포금지
아직 출간되지 않은 김초엽 작가의 신작을 먼저 읽고 있다는 설렘 때문인지, 지하철에서 책을 꺼낼 때면 누가 가제본을 알아볼까 은근히 신경 쓰였다. 한편으로는 '이 책, 아직 안 나온 책인데' 하고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쳐 되돌아오기도 했다.
역시 김초엽의 소설은 바쁜 일상의 발걸음을 붙잡아 낯선 SF의 세계로 데려간다. 얼마 전 과학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 워크숍에서 접했던 이야기와 최근 장례식장을 다녀오며 생각했던 죽음과 종교에 대한 질문이 소설 속에서 겹쳐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첫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몹시 좋아하지만, 김초엽의 장편에는 쉽게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 장을 덮으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책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야기는 계속 머릿속을 유영한다. 스포일러를 말할 수 없어 더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도 역시 김초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