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온 소년
개럿 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럿 카의 데뷔작 '바다에서 온 소년'은 아일랜드 드니골만의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바다 위, 파란 플라스틱 통 안에서 발견된 한 아이의 등장은 마을에 미묘하면서도 점차 커지는 변화의 파동을 일으킨다.

'바다에서 온 아이'라는 설정은 그 자체로 신비롭고 영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그 아이가 느닷없이 가족의 일원, 동생이 되면서 이야기는 곧 현실적인 갈등으로 번져간다. 영웅으로 비상하지도, 파국으로 무너지지도 않는다. 대신 보이지 않는 균열이 천천히 깊어진다. 갈등과 시기, 그리고 그 안에 스며 있는 깊은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히려 더 익숙하게, 더 깊이 마음을 건드린다.

읽는 내내 다섯째 아이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아닐지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끝내 그 경계를 넘지 않고, 보다 잔잔한 방식으로 관계의 균열과 회복을 보여준다.

내 아이들이 성장해 각자의 삶을 준비하는 시기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크리스틴의 입장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 역동적인 앰브로즈에 비해 눈에 띄는 행동은 적지만, 원가족과의 끊어낼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 사이에서 크리스틴은 묵묵히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 마치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배를 붙들고 있는 닻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