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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뒤의 외출 - 글마음조각가의 왼손 그림 시화집
김정배 지음 / 나무와숲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시적이면서, 영화 제목 같은 제목에 이끌려서 본 책. 더군다나 이 책은 왼손으로 그린 책이다. 왼손으로 그리는 사람의 심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별 뒤의 외출하는 심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어떤 페이지, 어떤 그림, 어떤 글을 펼쳐도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뜬금 없고, 아름답고, 귀엽고, 애달프다. 마치 그림마다 그려져 있는 주사위처럼 어느 면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어떤 감정과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을까. 매번 읽을 때마다, 이상하게 다르다. 내가 속상할땐 속상한 면의 주사위가 열리고그리울때 그리움의 주사위가 열린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들과 서툴지만 진심으로 천천히 그렸을 왼손 그림이 만나 이별 뒤 외출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한다. 이별 뒤 외출하면 만나는 하늘과 바람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동백 피면 동백 보러 간다. 꽃 보러 간 사이 동백, 숨을 들었다 놓으면 내 마음에 비로소 동백 핀다. - P118
먼 산 바라본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이는 하루. 그걸 빼고 다시 먼 산 본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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