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김정배 지음, 김휘녕 그림 / KONG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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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울리는 총소리와 사과꽃이 피는 절정의 순간을 대비한 첫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자궁 속 같은 우물 안 공간이 아빠와의 교감의 공간으로 승화되는 장면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고독하지만 사랑스럽습니다. 딸아이의 얼굴이 사과 같고, 사과 같던 일곱살 아이가 열일곱 살이 되는 과정이 아름답게 사과꽃처럼 피어나네요. 큐알코드로 공연 영상과 낭독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에겐 우주처럼 멀고 아득한 전쟁 이야기인데, 공연과 낭독이 있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며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김휘녕 작가의 그림이 시적인 문장들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책이네요. 

내가 우물을 들여다보며 노는 동안 누구도 가르쳐 주지도 않은 울음을 혼자 가지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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