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인의 귀향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드림마스터와 함께 주문한 중편 집행인의 귀향. 외적인 이야기도 그렇고 다른 리뷰어분들이 벌써 다 이야기 해주셨다. 에스프레소 노벨라란 브랜드명이 조금 위화감이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3000원대가 보통 아닌가. 이 가격이면 에스프레소를 몇잔 마시란 이야기인지. 더블샷이란 이야기인가. 아니 그래도 더블샷 보단 비싸. 에스프레소 티백이라도 하나 넣어서 보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홍보 반댈세. 짧은 중편분량을 적당한 가격으로 낸다고는 하지만 내 주위에서도 저 가격에 저 볼륨은 선뜻 손이 안간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요즘은 신국판의 절반만한 크기도 많이 나오던데, 그리고 책이 얇고 표지가 빳빳하다보니 가볍게 읽기는 오히려 힘든게 아닌가. 이렇게 꼬투리라도 잡지 않으면 할 말이 없다. 여튼, 내가 이렇게 사읽지라도 않으면 다른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올 기회가 더 사라질지도 몰라 그래선 안돼 마음으로 사서 읽긴 했다. 내용은 오히려 다른 작품들과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는 묘한 이야기이다. 젤라즈니 답지 않아! 라고 생각한 것도 금방. 어느새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이야기다. 그나저나 이 바닥이 아무리 팬덤의 충성도에 의해 돌아간다지만 7700원은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에스프레소 콤파냐 치즈케익 시켜도 7700원은 아니란 말예요. 엉엉 물론 젤라즈니라서 용서가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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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마스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사야됩니다. 여유가 되면 두권사서 한권은 모셔 놓고 한권은 감상으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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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즈니책장
 

도착했다!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결국, 젤라즈니전용칸을 비워놓은 보람이 헛되지 않게, 채워놓고 말았다. 앰버연대기의 나머지가 들어갈 칸이 모자랄듯 싶지만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이후 무지막지하게 볼륨업을 해서 등장한 이번 중단편집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일대로 씌인 내가 무슨 말을 적으려 해봤자 객관적인 평가는 부족하다. 다만 젤라즈니에 대한 무한한 애정, 충성, 찬사를 표현만 바꿔서 늘어놓을 뿐. 

뉴웨이브의 기수니 휴고상을 몇번같은 구질한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현란한 스타일이니 피카레스크적 인물구성이니 프로메테우스적인 프로타고니스트니 하는 이야기도. 그런 단어들을 늘어 놓지 않아도 젤라즈니가 가지는 재미와 작품성은 그냥 "읽어보시라"하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으니. 

앰버연대기, 신들의 사회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E-book, 동인지 한권을 낸 신출내기 아마추어의 daemon을 끄집어 낸 것도, 다름아닌 그 작품들이었으니까, 젤라즈니의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공통의 분위기는 멜랑꼴리함이 첨부된 영웅주의, 즉 현대적인 프로메테우스가 아닐까. 사랑의 실패를 되새기든, 옛 일의 결착이든, 결단의 순간이든 짙게 배어든 그 냄새를 가지고 마초이즘이라고 비난 하는 것은 섵부른 판단이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재미난 변용이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수난극'에서 부터,  

판타스틱에서 읽었던 실버버그의 감상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 '기사가 왔다!'의 묘사부분 

재미난 SF콩트 스테인리스 스틸 흡혈귀 

제목이 너무나도 내용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 형성하는 자' 

해설에서도 말했듯이 어딘가 해밍웨이 적인 '이단차' 

 내가 보기엔 전혀 이색적이지 않은 '지옥의 질주' 

 아름답기 그지없는 '마음은 차가운 무덤' 

얼마전 발매된 '그림자 잭'의 프리퀄까지, 그의 팬이라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눈물 한번 닦고) 작품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노벨라라는 살짝 지적 허영을 자극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집행인의 귀향'은 지적 허영이라는말이 비난으로 들릴만큼 작고 귀여운 책이다. 가벼운 분량의 중편을 이렇게 낸다는 시도는 마음에 든다. 

 더이상 어떤 말을 써봤자 숨소리만 거칠어질 뿐, 말이 필요 없는, 젤라즈니의 작품선. 앞으로 다시 나오게 될 앰버연대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을 풍족하게 채워줄 것들. 기쁘다. 더할 나위 없이.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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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마스터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3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젤라즈니책장
 

도착했다!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결국, 젤라즈니전용칸을 비워놓은 보람이 헛되지 않게, 채워놓고 말았다. 앰버연대기의 나머지가 들어갈 칸이 모자랄듯 싶지만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이후 무지막지하게 볼륨업을 해서 등장한 이번 중단편집은 더할 나위없이 행복하다.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일대로 씌인 내가 무슨 말을 적으려 해봤자 객관적인 평가는 부족하다. 다만 젤라즈니에 대한 무한한 애정, 충성, 찬사를 표현만 바꿔서 늘어놓을 뿐. 

뉴웨이브의 기수니 휴고상을 몇번같은 구질한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현란한 스타일이니 피카레스크적 인물구성이니 프로메테우스적인 프로타고니스트니 하는 이야기도. 그런 단어들을 늘어 놓지 않아도 젤라즈니가 가지는 재미와 작품성은 그냥 "읽어보시라"하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으니. 

앰버연대기, 신들의 사회가 처음에 등장했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E-book, 동인지 한권을 낸 신출내기 아마추어의 daemon을 끄집어 낸 것도, 다름아닌 그 작품들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후 내가 그대로 영향받아 버린, 젤라즈니의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가지는 공통의 분위기. 멜랑꼴리함이 첨부된 영웅주의, 즉 현대적인 프로메테우스가 아닐까. 사랑의 실패를 되새기든, 옛 일의 결착이든, 결단의 순간이든 짙게 배어든 그 냄새를 가지고 마초이즘이라고 비난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누가 말했듯이 남자를 위한 할리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는 젤라즈니의 이번 작품집을 단숨에 읽으며 느꼈던 그 감정들을 뭐라고 말하기엔 백문이 불여일독이라고 할 수 밖에.  

이 책엔 그동안 다른 작품들의 역자후기등에서나 찾아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작품들이 실려있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재미난 변용이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수난극'에서 부터,  

판타스틱에서 읽었던 실버버그의 감상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 '기사가 왔다!'의 묘사부분 

재미난 SF콩트 스테인리스 스틸 흡혈귀 

제목이 너무나도 내용과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 형성하는 자' 

해설에서도 말했듯이 어딘가 해밍웨이 적인 '이단차' 

 내가 보기엔 전혀 이색적이지 않은 '지옥의 질주' 

 아름답기 그지없는 '마음은 차가운 무덤' 

얼마전 발매된 '그림자 잭'의 프리퀄까지, 그의 팬이라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눈물 한번 닦고) 작품들이 실려 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노벨라라는 살짝 지적 허영을 자극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집행인의 귀향'은 지적 허영이라는말이 비난으로 들릴만큼 작고 귀여운 책이다. 가벼운 분량의 중편을 이렇게 낸다는 시도는 마음에 든다. 

 더이상 어떤 말을 써봤자 숨소리만 거칠어질 뿐, 말이 필요 없는, 젤라즈니의 작품선. 앞으로 다시 나오게 될 앰버연대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을 풍족하게 채워줄 것들. 기쁘다. 더할 나위 없이.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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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2-0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렇게 사진 찍고 싶은데, 몇 권은 이미 다 팔았;

엠버연대기가 올해 새로 나온다고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