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예 세계신화총서 9
예자오옌 지음, 김은신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예자오옌의 소설 <후예>는 문학동네에의 세계신화총서의 9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기획도 재밌고, 동시대인의 감각과 현대의 말과 글을 통해 각국의 신화의 원형성은 유지하되, 신화 전설이 가지고 있는 초현실적이며 우화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촘촘한 서사를 유지하고 있어 읽을 때마다 신선한 느낌에 휩싸이곤 한다. 마치 오래된 레코드를 최신 스테레오 기기로 듣는 듯한 아우라가 있다. 


<후예>역시 뭐랄까 요즘의 매끈한 소설과 이야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힘이 있다.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성적 에너지와, 순박하고 때론 계산적이며 한편으로 답답할만큼 순수한 인물과 그들의 욕망이 그대로 풀어지고 있다.


간결한 문체로 독자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서술의 쾌감이 있다. 지극히 세속적이지만 신화가 가지고 있었을 어떤 반복되는 상징성도 전혀 해치지 않은 듯한 느낌. 뭐랄까 이 시리즈는 요즘 책들의 현란하고 다분히 계산적인 구성을 벗어나게 만드는 청량음료같은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