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짐승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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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 의 2001년 작 죽어가는짐승
단편분량 역자는 정영목이기에 믿고보는 하룻밤의 유흥거리 되시겠다
데이빗 케페시는 죽어가는 짐승이다
콘수엘라 카스티요는 죽어가는 짐승이다

자주 반복되는 노년의 섹스 타령과 젊은 아가씨(아이라고 지칭하는)에 대한 성대상화와 같은 래디컬한 비난거리를 한움큼 안고 있기에 충분히 지겨운 또하나의 로스의 작품인듯하지만

다른 재밌는 책들이 페이지를 넘기는데 급급하게 만드는 반면 로스는 곧장 이어지는 다음 문장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리고 충실한 기교가 난무하는 대화들과 지맘대로 구성하며 즉흥적으로 외삽하는 비루한 60년대 후일담들이 그럭저럭 수긍할만하단 점에서 대가다운 면모가 느껴짐을 인정할수밖에 없다

짐승같은 로스의 동물적인 필치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마도 로스는 후반부 콘수엘라가 케페시에게 다시 연락하는 장면을 글을 쓰는 서두에 정해놓지 않았을것이다
아마도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것. 소설 화자의 극에 다다른 나르시시즘과 허영심, 본능에 이끌리면서도 수없이 이성적으로 섹스와 쾌락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어떤 원칙이 어떻게 우스꽝스럽게 무너지는지 이런것보다는 죽음에 대한 복수라는 노년의 섹스관념이 얼만큼 그런 몰두만큼 어리석은지 그럼에도 손아귀에서 놔줄수 없는지에 대해 참 정력적으로 쓰셨단 생각

그리고 하나더
이 소설의 형식은 아마도 데이빗 케페시가 또다른 먹잇감(?)을 앞에다 두고 이빨을 까는 그런 형식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이 명민한 저자의 글쓰기에 쌍욕을 하면서도 이끌린다는 것 그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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