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큐언의 나이도 만으로 67세라니 여튼 아직 그의 문체와 고집이랄까 날카로운 시선이 감도는 생생한 픽션적 상황을 인간의 드라마로 만들어내는 농밀한 감각은 여전하다 아마도 매큐언은 필립 로스만큼 똑똑한 것같다 갈수록 맷돼지가 되어가는 킁킁거리는 숫놈의 황혼기를 보여지는 로스나 첩보 스릴러를 넘어 국제정세의 판도에 관한 압도적인 스릴을 짜내는 기계같은 존 르 카레 등과 같이 안심하고 읽을거리(?)를 창작해내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덧붙여 대단히 문학적인 설정과 예의 고급진 스노비즘을 추구하는 그의 미학들 그리고 이제 노년의 생에 대해서 한층 깊어진 고민 같은게 잘 느껴졌다 결말은 예상되었음에도 그 중간 중간에 끼여들어있는 미묘한 심리가 발휘되는 평범해 보이는 여백들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