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아래에서의 미소
헨리 밀러 지음, 김수영 옮김, 호안 푸니에트 미로 그림 / 민음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지금보다 젊었을때 밀러의 솔직한 문체와 지금보면 산뜻한 문체는 당시 읽었던 작가들에 비해 뭔가 비어 보였고 형식적인 짜임새나 긴장이 서려있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폄하하고 평가하기 주저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가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하게 글을 쓴 작가였나 싶다 북회귀선도 그렇고 클리쉬의 고요한 나날 같은 책도 그렇다 마침내 밀러의 글과 화해?아닌 화해를 하게되는 데는 뭐랄까 나이듦과 삶의 경험이 일조했다고 생각된다
광대에 대한 우화이자 철학적 소품으로 읽힐수도 있는 <사다리>에서 밀러는 자기애를 떠남과 돌아옴의 변증법을 통해 다시금 확인한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것들 소설이라고 할수 없는 자신의 진실을 매우 주저하면서도 어렵게 이어나가고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광대 가면 작가라는 위치 그리고 누구를 등장시킬것인지에 대한 고민
삶이 작가에게 허락하는 모습은 이런 고민들과 늘 함께한다 빛은 함부로 내려와 비추지 않는다 웃음 미소 계시들 밀러가 여자에게서 그것을 발견하는 이야기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조금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 빛에 관해 생각해보게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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