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명장면으로 끝나다.

노다메 칸타빌레 23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늦바람이 무섭다고
남들 다 이미 보고 유행지난 뒤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마를 접하고 난 후
계속 그 뒤편 이야기가 궁금해서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시원섭섭하네요.

'센빠이~' 신드롬을 일으킨 두 주인공이
단순히 사랑으로만 연결된 것이 아닌
음악으로 서로 연결되고 서로 융합상승하는
그런 관계로 시작되어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 것을 보게 되네요.

클래식이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를
만화로 잘 보여주어서 즐거웠고 
일에서 영혼의 교류가 가능한
짝을 만난 파트너, 두 주인공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독립적인 오페라편이 나온다니까
아직 작별은 아니네요. ㅋㅋ 

새벽기도를 21세기 청년에게 제시하는 책

새벽 에너지 - 새벽에 나의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2월

최근 전병욱 목사님께서 시무하시는 교회가
2009년 말과 2010년 초에 큰 성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듣다보니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아 왔지만
이번은 관심이 없던 나에게도 굉장히 특이하고
눈에 띄는 성장이 있었다.

이 책은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2009년 말의
특별새벽기도를 통해 전해졌던 따끈 따끈한 설교들의
엮음집이라고 볼 수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고
감동의 현장에는 있지 못하더라도 나누어  
가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청년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받는 길은
세련되지도 않고 최식 스타일으 방법론도 아니다.
이미 있었던 그러나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멀리했던 새벽기도를 다시 한번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새벽을 통해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인생, 그리고
은혜로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기독교를 알거나 신자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듯 보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전병욱 목사님을 통해
위로와 도전을 받고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만큼 현재 청년들과 소통이 되는
설교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설교자의 힘이 느껴진다. 

특히, 책의 소제목이나 절의 제목등이 하나 하나 
마음에 와닿는 제목이 많아서 물론 매장이 끝나면
요약 정리된 내용도 있지만 다 읽고
나서 중간 제목만 다시 흩어 보아도
마음을 급히 다스리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입, 나를 넘어 공동체로 그리고 전체로

몰입의 재발견 - 자기진화를 위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김우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8월

몰입 (원제 flow)의 저자가 쓴 책으로
전작이 히트쳐서 아무래도 책 제목에 '몰입'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은 듯하다. 그래서 몰입의 또다른 방법론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면 실망할 듯하다.

원제중  evolving self 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flow에 대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의 진화에 그리고 바람직한 진화에 대한
다각적 고찰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몰입이라는 것이 짧은 순간이며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이기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넘어선 영역으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저자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며 그 장애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양한 관점을 동원하고 특히 진화론자
리처드 도킨스의 밈스 이론을 활용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마음이나 자아가 어떤 것에 영향을 받고
몰입을 방해하거나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문화적, 역사적, 진화론적 요인들을
다양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다각도로
한번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몰입을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자아의 진화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나 공동체 더 나아가 생태계 전체가
바람직한 방향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복합성과 조화가 유지되는
생태계 전체의 진화 과정을 위한 요소들 그리고
그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이책의 말미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바람직한 진화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도
불분명하고 결과도 알수 없지만 나부터 또는
작은 조직부터 그러한 진화 방향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정보교환 및 조직화를 통해
바람직한 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몰입'이라는 가치를 개인적인 것에서
전지구적인 미션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하고
인류의 진화와 그 방향에 대해서 탐구했다는 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고 하겠다.

투터운 지성을 꿰뚫은 그 신앙의 시작!!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개인적으로 이어령선생님의 책을
'축소지향의 일본인' 부터 최근 '젊음의 탄생'까지
두루 읽은 나로써 뭐랄까 같은 인간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지켜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문필가이자 학자 그리고 장관까지 지낸
한마디로 한국에서 감성과 지성으로 쌓은
금자탑을 남들은 하나도 쌓기 힘든 상황에서
홀로 10개정도 가지고 있는 분이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고 하니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 뉴스가 되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은 합리적이고 누구보다 지성적이었던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기 까지의 과정을 적은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성과 영성의 중간단계를 자세히 
이야기 하면서 '과연 무슨 일과 요인이 이런
지성으로 똘똘 뭉치고 70대까지 믿지 않던
고집을 꺾게 만든 것일까?'에 대해서 쓴 책이다.

전반부는 저자 자신이 겪었던 외로움과
딸과 그 가족의 문제로 겪은 기적을 중심으로 
기독교에 입문한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고
후반부는 그를 기독교로 입문시킨 딸의 신앙간증이
들어 있으면 말미에는 각종 매스컴에서의 관련
기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다른 책에서 화려한 언변과
능수능란한 수사로 사람들에게 멋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저자가 너무나도 수줍고 감성적인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풀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저자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그의 마음은
중간 중간에 시로 농충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는 면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치는 크리스찬에게는 하나의 간증일 수
있지만 과연 기독교는 무엇이어야 하고 어떤 시각을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이 기독교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 많아서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꺼리를 제공해 준다는 면에서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호들갑 떠는 사람은 예수를 박해하다가 최고의
전도자가 된 바울의 이름을 벌써 이어령선생님에게
붙이는 기사도 본적이 있다. 조용히 그분이
풀어내는 지성과 영성사이의 다양한 화두들을
지켜볼 준비가 나는 되어 있다.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면
섵부른 기대일까?

완전한 전자 기억 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예언서

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및 DEC에서 컴퓨터 문명의 역사와 같이
한 저자의 미래에 대한 예언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참여했던 '마이라이프비츠'라는 전자기억 시스템과
개인의 풍부한 '라이프 로깅' 즉, 개인이 경험하는 모든 자료의
디지털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래 사회에
개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모두 저장해놓고 꺼내쓸 수
있는 사회의 변화상에 대해 논하고 있다.

계속 읽으면서 영화 '파이널 컷'에서 제시되던
윤리 인권 문제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이 책은 일단 그런 윤리적인 또는 인권에 관한
생각을 슬쩍 '유익'하다라는 논리로 마무리 짓고
전체 기억이 디지털로 저장되는 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미래상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풍부한 라이프 로깅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를 들고 있어서 미래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실제 사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비지니스, 학습, 건강, 죽음 등 인간의 다양한 분야에 미칠
전자기억의 영향은 인간에게 결국 '심사숙고'와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료의 분류와 백업에 관심이 많은데
전자기억 시스템의 일부라도 이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는데 친절(?)하게도 책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자신의 정보를 평생(?) 저장하고 심지어 물려줄 수도 있는
실제 툴 이름이 나오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다기 보다는
'전자기억'이 초래할 미래의 영향을 구석구석 집고 있다는
것이 책의 전체 내용이라서 혹시 책의 제목 처럼 (일반적인)
디지털 혁명으 미래를 책의 내용으로 생각했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책은 지식사회로 바뀌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점점 필요한 쌓여가는 정보를
어떻게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가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