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구더기 -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현대의 지성 111
카를로 진즈부르그 지음, 김정하.유제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예전에 많은 역사 공부하시는 분들이 추천해서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학술적인 내용과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한마디로 도전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미시사'의 서막을 알린 책이라는 학술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전공자들만의 책이라고 할 수 있고 실제 내용도
보통의 독자들에게 친절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왕이나 주류의 기록을 통한 연대기적인 역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기록을 통해 그 당시에 퍼져있던
생각들과 문화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역사 탐구 방식과
기술 방식은 역사의 새로운 읽기 방식이라는 측면과
소소하지만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저같은 보통 사람에게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방앗갓 주인인 메노키오가 종교재판에 회부되면서
재판받은 15년간의 기록에 나타난 문헌을 차례로
분석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고간 대화와 표현 속에서 16세기 당시의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관이 어땠는가를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과 출판술의 발달이 어떻게 그당시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영향을 주었나 하는 점과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16세기에 살았던 사람을 기록을 통해 관찰하면서
그 당시의 정보를 이끌어 내는 것을 역사 연구에 대해
모르는 저로써는 좀 억지스럽다는 부분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한 인물로서 거대한 세계를 복원하는
저자의 접근 방식은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