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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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부터 마치는 순간 까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다.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 특별조사관의 결론이다. 연대하고 혁명을 시도하자는 그 말이 책 내내 펼쳐진다.

공산주의가 무너져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은 단어가 저자에 의해서 새롭게 태어난다. 그 대상은 봉건 제후라 명명된 전세계를 헤집고 기아와 부채의 씨앗을 뿌리는 세계화의 선봉적인 기업들을 말한다.

스위스라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그는 유엔 산하기관의 특별조사관의 자격으로 직접 목격한 기아와 부채에 허덕이는 국가들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스위스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혁명'이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엔도 국가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된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
어쩌면 저자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는 내내 들 수 밖에 없었다.

책의 내용은 구성이나 내용이 그다지 철저하게 파헤쳐가면서 설득하는 유형이라기 보다는 분노가 곧 터질듯한 분위기의 화산같은 글이라고 보면 알맞을 것 같다.
오죽하면 엎어야 한다고 할까란 의문부호를 지닌 체 계속 생생한 예를 읽다보면 어느 새 세계 500대 글로벌 기업의 존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책의 원제는 '수치의 제국'으로 오히려 저자의 현실 인식을 더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탐욕에 가득찬 자본주의의 괴물들이 거리낌없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책은 그 방법론이나 답은 주지 않고 있다. '혁명'을 일으키던지 '혁명'스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선에서 아쉽게 끝맺음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뜨거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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