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ping point', 'Blink'의 저자가 쓴 최신 작이다.
역시 값어치를 하는 책이다.
outlier라는 뜻은 통계의 무리(분포)를 벗어난 데이터를
가리키는 것이라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했었는데
특출한 사람 즉 성공한 천재급의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를 앞세워가면서
그는 천재와 특별한 성공 사례가 사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Mr. Chance라고 명명된 절묘한 기회와
상황이 그리고 해당되는 공동체와 나라의
역사적 특성이 실타래처럼 엮였을 때
결과물임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고 있다.
기막힌 기회와 상황이 연속적으로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특출한 사람을 만들어 내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모차르트와 빌게이츠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부터 석학에 둘러쌓여 산 천재와
그에 반해 수업을 옮겨달라는 요구도 묵살당한 천재 사이의
삶의 결과적 차이는 서글프기까지 하다.
이 책을 더욱 더 눈길을 주게 되는 이유는 중간에 나오는
대한항공에 관한 이야기이다.
괌 추락 사건을 중심으로 한 파일럿 간의 상하 위계질서 문화에
익숙한 한국 파일럿 간에 위험상황에서 예의를 차리느라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블랙박스의 녹취내용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나라의 상명하복식 문화가 비행기도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는 것을 자세한 설명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일면을 들추임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평소 한국의 문화가 얼마나 이런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지 느끼고 있었는데 그 극단적인 사례를
접해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물론 대한항공의 극복사례까지
담겨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단초도 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잘살고 못살고 그리고 성공이고 실패이고
모두 개인 탓이라는 일종의 신화에 갇혀 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탓, 조상탓, 상황탓하는 사람은 아주 속좁은 사람으로
몰려 버리는 세상에서 당연히 성공은 '개인'의 특출난
재능과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만을 말하게
되어 있는 사회구조에서 이 책은 도발적으로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책의 목적인
그런 '탓'을 조장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 신화가
가득한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생각할 만한 거리들을 많이 던져주는 책임에 틀림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