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평소에 단어가 있다고만 알고 지냈던 포지티브 섬 게임(positive sum game), 제로 섬 게임(zero sum game), 네거티브 섬 게임(negative sum game)을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신석기 혁명, 철기 혁명, 산업 혁명, IT 혁명기에는 인구 즉 수요의 증가와 진보된 기술로 생산물의 급증으로 사회 전체적인 파이가 증가한다. 그래서 패자마저도 약간의 결과물을 얻는다(포지티브 섬 게임, 팽창사회). 반하여 중세시대, 대규모 전쟁 후, 기존 산업의 몰락과 같은 역사적 후퇴기에는 승자나 패자 모두 손실이 발생한다(네거티브 섬 게임, 수축사회). 포지티브 섬 게임과 네거티브 섬 게임의 전환의 중간에 승자는 얻고 패자는 잃는, 공격과 수비가 가장 치열한 제로 섬 게임이 존재한다. 진보와 발전이 계속되어온 1만 년의 인류의 역사는 전반적으로 플러스 게임이 지배하는 장기 팽창 사회였다. 하지만 전 세계가 동시에, 모든 영역에서 탈출이 어려운 네거티브 섬 게임의 수축사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구조 전환, 과학기술 발전, 개인주의라는 기초 환경이 신자유주의와 4차 산업혁명과 만나면서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공급과잉과 부채, 그리고 양극화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끔직한 수축사회를 경험한 후에나 새롭게 세상을 디자인하고 다시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그 사이에 발생하는 엄청난 희생은 누가 책임지고 부담할 것인가?”패권을 위협받는 미국, EU안의 제로섬, 후발개도국의 빈곤의 악순환, 부채의 덫에 걸린 글로벌 경제, 모순을 잉태하고 있는 중국의 신전체주의의 장기화, 미중 G2의 패권대결 등등을 읽어 가면서 가슴만 답답해진다. 역사내내 중국의 신하국으로 살아 왔고 망해가는 중국의 마지막 조공국 신세에서 식민지로 전락하고 강제로 분단국가가 되게 만든 것은 한반도의 숙명이지는 아닐 것이다. 세상변화에는 관심조차 없이 당파싸움을 일삼으면서 나라야 망하든 말든 자기들 배불리기에만 혈안이었던 이기주의가 최대 큰 원인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이고 미국과 중국 모든 나라의 눈치나 보면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처지가 너무나 한심하다. 권불십년이다. 잡아봤자 10년이 안 되고 그것으로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모두에게 필요한 이익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싸우는 꼬라지가 보기 싫다. 개방, 자율, 반독점, 협업과 같은 가치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가동되는 높은 신뢰속에 자유로운 정보공유가 가능하고 권력과 부의 집중을 방지하는 힘이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