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좋은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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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가다 한 줄씩 있는 글들과 그림들을 어떻게라도 연관지워 보려고 노력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것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만 가득하게 안고서도 프롤로그(prologue)부터 시작하여 가장 마지막의 "여전히 좋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라는 말까지 꾸역꾸역 읽고 또 잘 그려진 그림들을 기분좋게 감상은 했다. 어쩌다 한 켠에 조그맣게 씌여 있는 글들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드러다 보면서 무슨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찾아야 하는지, 글귀와 그림들의 연결점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다행스럽게 3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좋은 솜씨라는 것만은 분명하게 알려 주고 싶다. 일러스트가 뭔가도 모르고 뿐만이 아니라 그림그리기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도 실물 사진과 아주 가까울 정도로 잘 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귀도 좋고 그림도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마음으로 느끼게 되지는 못하였던 것 같다. 좋은 사람과 행복한 사람이 들어간 책 제목에 대한 선입감으로 만들어진 기대감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며 왜? 좋은 사람이 되면 않되는 지와 어떻게 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를 마음을 적시는 글귀들과 이 모두를 기억속에 오래 남게 만드는 예쁜 그림들을 통하여 차근차근히 터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은 태어나서 남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생존할 수 없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특히 부모)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즉 남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불행을 안고서라도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하려는 습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 남은 신경도 안쓰고 있는 일에서 인정받기 위하여 자기혼자서만 용을 쓰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안 좋은 생각들이 마음을 괴롭게 할 때도 있겠지.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외면해도 괜찮아. 모두 같은 생각일 수 없으니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너를 괴롭히지 마." 이 말은 평소의 생각과 뜻이 통하는 것 같다. 싫은데도 말한마디 내색도 못하고 끙끙 앓으면서 따라가는 것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좋은 사람,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많이 많이 생각을 거듭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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