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읽는 나의 인권감수성
김경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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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인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두가지의 경우가 생각난다. 범죄자의 인권, 어려운 사람들의 인권. 인간의 권리라는 이 좋은 뜻의 단어는 상황에 따라 첫번째의 경우, 본래의 뜻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인권이라는 말 자체는 참 좋은 말인데 희한하게 이중성을 띄는것 같다. 정치적으로도 쓰이는 것 같고, 뭔가 희생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어랄까...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 드는 이 단어는 참 슬픈 단어인것 같다.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권리인데 말이다. 


이책을 읽으며 읽는이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어떤이는 불편해 하고 비판적인 생각을 갖을 수도 있고, 또 다른이는 공감하며 답답함과 마음아픔을 느꼈을 것 같다. 또는 어떤 주제에선 공감했지만, 다른 주제에선 딱히 공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첫번째 주제는 여성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 였고, 두번째 주제는 도시 빈민의 주거권에 대한 이야기 였다. 세번째 주제는 5.18에 대한 이야기 였고 네번째 주제는 피해자, 가해자 였던 한국의 두번의 전쟁에 대해서였다. 마지막으로 다섯번째는 난민, 탈주민등 이방인들에 관한 이야기 였다.


5장 모두 현재진행형이며 쉽게 풀리지 않는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주제들이지만 그중에서도 1장이 워킹맘인 현재 나의 상황에 많이 겹쳐져서 공감이 가고 화가 나기도 했다. 일하고 육아하며 공부도 하고 있는 나는 초인이 되어야 만한다. 남편은 네가 좋아서 하는 거면서 네가 알아서 하라는 듯, 82년 김지영씨의 남편과 별반 다를게 없다. 세상이 많이 바꼈다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인다.


인권이라는 단어가 왜 이중성을 띄는지,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이 글을 쓰면서 방금 떠올랐다. 각자의 상황이 달라서 인듯 하다. 2장에서 쓰여진 내용처럼 20평대에 살다가 100평대로 이사가 집주인이 된 마음처럼, 내로남불처럼.  취약하고 힘든 상황이 내 일이면 인권이 긍정적이게 느껴지고 그의 반대되는 입장이면 신경쓰고 싶지 않은 단어처럼 느껴지는것 같다.  인권감수성을 느끼는데 문학이 좋은 매체 인것에 동의 한다. 문학을 읽음으로 타인의 상황을 간접 경험 해볼 수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던 말은 '알고 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알고 있지만, 나의 잘못은 아니다.' 등 지나치고 모면하는데 익숙한 우리 라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 같은 이 책은 사람답게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적 가치관을 제시해 주는 듯 해서 읽어보면 참 좋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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