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 반드시 결과를 내는 탁월한 실행의 기술
이소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OKR 계획에서 O는 Object, 목표다. 이때의 목표는 거창해도 되고,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여 몰두할 가치가 있으며, 성취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목표/지향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떠올린다. 생생하고 또렷한 목표만큼이나 지속성을 높여주는 목표는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즐겁기까지 하면 베스트다. 물론 이때의 목표를 이상적으로만 설정할 수는 없다. 현실이라는 장벽에서 내가 목표를 이룰 시간, 비용, 공간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아야 한다. 목표를 달성할 시간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목표 달성에 대한 로드맵이 그려졌다면, 당신은 KR로 갈 준비가 되었다.

KR은 Keyword Result, 목표 성취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는 핵심 결과이다. 이때의 결과는 수치화할 수 있어야 하며, 성공 여부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하게 ~하기라는 추상적인 결과는 목표를 이루려는 동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목표를 이루었어도 성취도의 기준을 설정하기가 모호하다. 결국 나의 OKR은 현실에서 구체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리에만 남는 의미 없는 활자가 되어버린다. 똑같은 다짐을 매 새해마다 반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먹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물론 말로만 들으면, 이전의 계획법과 뭐가 다른지 싶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 싶다. 내가 보았을 때 OKR의 핵심은 '장기적'인 좋은 습관 형성이다. 이른바 긍정적 '루틴'을 만들어내는, 그렇게 내 삶을 통제하는 수단이 OKR이다. 최소 3개월부터 1년, 3년, 5년 뒤까지 나를 나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구체적인(일주일에 2번 헬스, 하루에 30분 독서 등)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분량을 설정하는 것이다. 통장 쪼개기라고 들어보았는가?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 쪼개기'도 필요하다. 본인이 작심삼일형이라면, 3일 하고 하루 쉬고, 다시 3일을 수행하는 방식으로라도! 중요한 건 나의 페이스에 맞게 OKR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소연도 결코 무리한 OKR을 세우지 않는다. 자신이 실현 가능한 정도, 혹은 그보다 살짝 타이트하게 설정하여 지속가능한 루틴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갓생'이 탄생한다. 우리가 '갓생'이라 칭하는 이들의 삶도 결국에는 OKR의 집합이다. 이때 O는 사소할수도, 거창할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끌려야' 한다. 그렇기에 저자도, 저자가 OKR을 전수해준 사람들도 OKR을 체화하여 삶의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목표 성취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 실패를 무서워하는 순간 다음 도전은 급격히 축소되거나 없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OKR은 기말고사 이후 종강한 시점부터, 개강하기 전까지의 3개월 간 나를 'UP'시키는 것이다. 이때의 UP은 나의 지적 역량과 사회적, 체력적 역량을 모두 포함한다. 주4회 헬스를 가서 근력을 1kg 키우고, 주2~3회의 아르바이트를 구해 가장 빠른 사회 경험을 습득한다. 또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하고, 자바 스크립트, 파이썬 등 IT 언어도 강좌를 끊어 수료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들을 기간별로 구체화할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유수한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의 사내문화 및 실적을 개선시킨 OKR을 통해 나도 '역량'과 '능력'을 높여가는 삶을 살 것이다. 할 수 있다! 내가 이후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히고 싶다. 인생의 복리를 더하는 삶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지금까지 미뤄왔던 일, 언젠가 해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일, 꿈은 거창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던 일이 있다면 먼저 그 일을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 P102

그렇게 한 번이라도 복리의 마법을 체감하게 되면, 어떤 일에 임하든 간에 작게 시작해도 끈질기게 실천을 지속하며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성공 체질‘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젠더는 해롭다 열다 페미니즘 총서 4
쉴라 제프리스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무논리라는 사람들은 트랜스젠더의 허구성과 모순을 단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고 무작정 생물학적 여성을 해체할 방안에 대해서만 생각할 것이다. 트랜스젠더의 여성혐오는 안중에도 없고 생물학적 여성의 자리만 위협하기 급급하다. 생물학적 여성은 안중에도 없는 트랜스젠더는 불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들의 테러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면 읽을수록 이민경 작가의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부제 : 외롭지 않은 페미니즘)이 떠오른다. 여성은 언제나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되고 통제되는 대상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여성이 피해를 입거나 공적을 쌓아도 기록되지 못한 역사가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이 생존한 여성들과 그 기록을 알아가는 책이다.


가네코 후미코, 에밀리 데이비슨, 마거릿 스키니더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가부장제, 식민지 시대에서 생존하는 현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의 생을 가감없이 바쳤다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자신만의 '투쟁'을 보여준 (대체로 격렬한) 자신의 사상과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준 여성들을 교차하여 서술함으로써 세 여성이 관통해야만 했던 삶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알게 된다. 지금도 그렇듯, 예전에도 여성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2등 시민이었지만, 제도를 거스르거나 타파하려는 여성은 그런 취급도 받지 못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자매애 혹은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동료가 많았나 적었냐의 차이일 것인데, 적어도 후미코는 박열이라는 조선 남성에게서, 스키니더는 백작으로부터 동료애 혹은 자매애를 크게 느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에밀리 데이비슨은 서프러제트의 수장이었던 팽크허스트와 그 동료로부터 과격하다고 배제를 받았던 것을 보면, 그는 철저히 홀로 그가 원하는 개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남들은 상상도 못할 교도소 낙하, 우체통 방화, 국회 진압 등의 행위를 수없이 했던 것은 여성 참정권 획득이라는 서프러제트의 사명보다는 남성 기득권에게 유리한 사회를 타파하기를 원하는 전반적인 사회를 향한 사상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다. 어쩌면 정서적으로 홀로 고립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 독하게 거리낌없이 행동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시에도 지금도 그의 행동을 깎아내리는 세력들은 존재하지만 세상은 그런 '극단적인 행동파' 덕분에 바뀌는 것임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나는 감히 그런 저항이 데이비슨이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준, 그를 억압된 세상에서 독립시키는 삶의 방식이었다고 추측해본다.


우리는 후미코, 데이비슨, 스키니더로부터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서로를 몰랐고, 세상은 그들의 사후에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를 모르지만, 우선 이 책을 읽은 나는 그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왜곡되었던 나의 시선도 교정하기로 했다. 박열의 연인 후미코가 아닌, 온전한 자신이 되고 싶었던 후미코로, 악마/미친 데이비슨이 아닌 여성 참정권 운동가 및 사회운동가 데이비슨으로, 아일랜드 독립운동가 스키니더로. 이 책을 통해 나는 여성 위인을 단지 '여성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행동하는 중요성도 다시금 깨달았다. 가혹한 시대에서 끝까지 지지 않고 버티고 투쟁하는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도.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는 진리는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유효하지 않았다면, 브래디 미카코가 이 책을 지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사회는 아직도 바꿔야 할 것 투성이고, 특히나 여성 억압/페미니즘 백래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해결하려는 의사도 없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예전보다는 연대하기 쉬운 환경에 속해 있다. 오프라인에서 시위를 벌이고 무장 투쟁을 벌이지 못해도, SNS와 뉴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소개하고, 조언/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 자유롭지 않은 21세기의 행동과 실천이란, SNS, 뉴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생각을 공유하고 도움에 응하며 '온라인 연대'를 키워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홀로 있다는 감각을 버리기 위해서는 더더욱.


코로나가 전국을 덮친 2020년부터, 20대 여성의 자살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착잡해진다. 서비스직의 비율이 높은 20대 여성이 코로나로 인해 실직을 하며, 경제적 고통과 인적 네트워크의 부재에 시달리다 죽는다는 것이다. 에밀리 데이비슨의 "착취당하는 계급 안에도 상하가 있다"는 말은 2021년에도 유효하다. 전염병 도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특수'에 편승해 억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특수'에서 소외되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대게 여성)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너무 잘 알았다. 더 이상은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


여성이라면 이 책을 보는 것을 권한다. 그들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표면에 나서지 않아도 괜찮다. 단지, 험난한 상황에서도 여성들은 존재했고, 그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을, 그렇게 21세기의 우리와 연결될 수 있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록으로서의 만남과 연결, 이 접선은 가부장제와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여성'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이다. 


여성이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음을 일깨워주는 아주 소중한 이 책을 매우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따님이 기가 세요 - 유쾌한 여자 둘의 비혼 라이프
하말넘많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들의 존재와 활동에 힘이 나요.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자마자 읽어볼게요. 항상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사지도 않는 남성들이 테러한 책은 나는 다 읽을 만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주의는 현대 여성 및 여성 작가들과 결코 떼놓을 수 없는 ‘뉴웨이브‘이자, 남성 작가들도 지향해야만 하는 가치다. 남성들은 여성의 젖가슴과 처녀막을 논할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여성주의에서 편협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