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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 99명의 꼴찌 이야기 - 이지성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지성 지음 / 국일아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꼴찌가 되어본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다고 일등이 되어본 기억도 없다.

남보다 특별히 잘난것도 자랑할 것도 없었고, 남보다 특별히 못난것도 부족한 것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그냥 그렇게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특징없이 살아온 것 같다.

꼴찌를 보며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한심해하기만했지, 일등이 되어보려고 이를 악 물고 노력해보지 않았던 내게

'꿈을 이룬 99명의 꼴찌이야기'는 왜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하고 이 자리에 있게되었는지 깨닫게해줬다.

고맙기도 한 반면 씁쓸하기도하다.

  

공교육의 반대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있는 내게 '꼴찌'들은 그저 골칫덩어리일 뿐이었다.

아무리 가르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꼴찌든, 어른들 눈을피해 사고만 치고다니는 꼴찌든!

왕따를 당해 친구가 별로없어 교우관계가 꼴찌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라 친구가 없는 꼴찌든!

꼴찌라는 수식어 자체가 나는 싫었고, 그 꼴찌들을보며 꼴찌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다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던 나였다.

이 책, '꿈을 이룬 99명의 꼴찌 이야기'를 접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졌다.

교육을 담당하는 일인으로써,

그 꼴찌들에게 따뜻한 한 마디 건내지않고, 그 꼴찌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 건내지않은 니야말로 진정한 꼴찌였다.

 

이 책의 저자 이지성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 듯 책을써내려가고있다.

친근한 어투와 따뜻한 단어들로,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이야기하신다.

가만히 책을읽다보면, 어른인 나조차 선생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누그러져 

큰 꿈을 가지면 당장이라도 더 높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꼴찌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어린 꼴찌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나아갈 자신감을 상실한 수많은 어른 꼴찌들에게도

이 책은 큰 용기와 희망을 안겨준다. 단! 그러기위해서는 꿈을 꿔야한다.

자고나면 깨버리는 꿈 말고, 마음속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꿈!

나도 오늘, 새로운 꿈 하나를 가슴에 새기며 지금보다 더 넓고 높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99명의 꼴찌들을 보면서, 내가 한심하다 여긴 수많은 꼴찌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난갔다.

앞으로, 그 꼴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멋진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이지성 선생님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어투로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를 하나씩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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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3년차인 나는, 아직도 할 줄 아는 음식이 별로없을 뿐더러 요리를 즐기는 편도 아니다.
자취 1년만하면 누구나 자신있어한다는 라면과 김치찌개도 내가하면 크게 맛있지가 않다.
 하지만 이런 내가 장 보는 거 하나는 엄청 즐긴다. 중요한 취미활동이라도 되는것처럼 일주일에 서너번은 꼭 마트며 시장을간다.
결혼 후 데이트 코스 중 하나가 되어버린 마트. 하지만 나는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에 더 정이 가는 건 사실이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 따라다니기를 좋아했다. 특히나 시장가는 엄마를 혼자 가게 내버려둔 적은 많지 않았다.
나의 목적이  '엄마 짐 들어주기'라던지, '현재 물가에 대한 관심'은 절대 아니었다.
다만, 엄마와 시장을 가면 먹을 수 있는 설탕발린 핫도그가 나를 시장으로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런 내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도 나와 함께 시장가는 걸 꽤나 즐거워하셨던 것 같다.
서른이 넘은 지금도 나는 엄마와함께 시장을 가면 즐겁다. 눈도 귀도 마음도 즐겁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한 바퀴 도는 시장의 매력은 아직도 내게 유효하다.
엄마가 더 나이가 들어 시장가는 것이 힘겨워 질때까지 나는 가끔씩 엄마 손을 잡고 시장을 가고 싶다.
 
시장이라는 단어는 그래서 나는 반갑다.
내가 가 본 전국의 유명한 시장은 별로없다. 아니 없다.
특히 이 책, 시드페이퍼의 '한국의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유명한 시장을 나는 가보지 못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내 눈은 즐겁고 더불어 입도 즐거웠으며 마음은 행복했다.
나에게 편안하게 여행을 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나는 지도대신, 그리고 백과사전 못지않은 네이버 대신, '한국의 시장'을 펼쳐놓은 채 여행지를 고를지도 모르겠다.

전국 대표시장 15곳에서 느껴지는 사람냄새가 책 장마다 종이를 통해 나에게 다가온다.
부산깡통시장의 헌책방 거리를 거닐고도 싶고, 병천아우내장터에서 원조 순대국밥도 먹어보고 싶다.
영동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동해북평장과 주문진항을 끼고있는 주문진수산시장에도 다녀오고 싶고
황학동벼룩시장을 거닐며 진귀한 골동품 구경으로 하루를 보내고도 싶다.
한국의 시장을 이처럼 멋드러지게, 맛깔스럽게 표현한 책을 만날 수 있어 흡족하다.
덕분에 나는, 대한민국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는 방랑자가 되고 싶어졌다.

오늘 저녁, 딸 아이를 안은 채 동네 시장 한 바퀴 돌고와야겠다.
책에서 본 대표시장만큼 규모가 크지도, 볼거리가 많지도 않은 조그만 시장이지만
지금 내 품에 안긴 딸에게도 시장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전하고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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