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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날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8
상드린 뒤마 로이 글, 브뤼노 로베르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었다.
국가에서 임시공휴일로 정해 줄 정도이니...투표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6시에 일어나 투표를 마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생각해보면 20대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특히나 학부모가 되니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도 투표는 꼭 필요하다.
'책과 콩나무'에서 출판된 '투표하는 날' 은 투표를 앞두고 전 국가가 떠들썩 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투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시기에 읽히기 좋은 책이다.
그림책이라 지인이에게 조금 쉽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웬걸...
글밥이 많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재미있어하며 열심히 읽고 투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림책인 만큼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동물친구들이 등장한다.
숲 속 친구들에게 투표란 어떤 것이고 또 올바른 투표를 위한 노력은 어떠한지..
과연 인간의 모습과 차이는 없는지..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책의 뒷편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거짓말에 속지 마세요!
겉모습만 보고 투표하지 마세요! 라고..
그러고 보면 출마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가지지 못한 시점에서 나 역시 겉모습이나 주변의 평만 듣고 후보를 선택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살기 더 힘들어졌다고 투덜대고 후회했던 기억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뽑은 이는 제발...올바로 뽑은 이이길...
초원에서는 초원의 왕을 뽑는 선거가 시작된다.
"엄마 동물의 왕은 사자나 호랑이 아니에요?" 편견일 수 있지만 어릴 때 부터 동물의 왕은 사자라고 들어온 지인이가 묻는다.
"그렇게들 인식하지만 민주 사회에서는 힘이 센 동물 보다는 보다 사회를 잘 이끌어 갈 동물을 뽑아..요즘은 동물들도 민주적으로 살아가나보다.." 라고 답해준다.
당연히 첫 번째 후보는 사자..
그리고 친구들이 많은 코끼리..
멀리서도 적을 볼 수 있는 기린..
풀만 먹고 몽물을 먹지 않는 악어..
그런데 다른 동물들로부터 지켜주겠다는 악어가 왕이 된다.
모두들 깜짝 놀라지만 받아들인다.
자신의 친인척을 모두 공직에 들인 악어..처음엔 세상이 살기 편했지만..
가뭄이 들자 살기 힘들어지고 동물들은 국경을 벗어나 물을 찾는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은 악어수비대에 의한 죽음뿐...
게다가 왕인 악어만 빼고 다른 악어들은 동물을 먹는다.
동물들은 땅을 치지만....
그러고 보면 잘못된 선택임을 알고 바로 바꿀 수 있는 동물들에 비해 그 절차가 복잡하고 오랜 시일이 걸리는데다 단합도 어려운 우리 사회의 단점도 보이는 듯 하다.
이런 복잡한 내용까지 알리 없는 지인이는 살기 좋은 세상이 된 동물들의 내용에 미소를 지으며 책을 덮는다.
그리고 나서 독후활동으로 노래 가사 만들기를 해본다.
악어야 악어야
넌 왕이 되지만
속임수는 안된다
올바르게 살아라
라고 가사를 만드는 지인..
지인이가 살아갈 세상은 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