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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릴 적 가장 긴 책을 읽고 아직도 생각이 나는 책은 단연 이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아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때는 어릴 때라서 나는 아빠에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 속썩여 드리는 일도 없었고.. 아빠가 나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지금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아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계속 구부정해지시는 어깨와 허리, 차츰차츰 힘을 잃어 가는 아빠의 왼팔과 주름지고 허탈해 보이시는 아빠의 얼굴을 보면 늘 가슴이 아프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렇게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딸이 아닌가를 되돌아보면서도 늘 곁에 있는 아빠였기에는 나는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한적도 없다. 늘 내 곁에 있을 거란 생각에... 그런 아빠를 보며 나는 이제는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기쁘게 해줘야지 하는 다짐을 하면서 왜이렇게 의지가 약해서 그냥 놀기만 하고 나 스스로도 다짐은 많이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너무 힘들 때면 아빠를 생각하며 너무나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지금 나이도 많이 드시고 힘도 약해지셔서 바라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거 누구보다 내가 더 잘아는데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끼며 난 꼭 성공해서 아빠의 주름살과, 왼쪽팔, 치아등 모든것을 아빠가 불편하지 않게끔 해드리려고 수없이 다짐을 하는데.. 금방 흐트러지는 모습에 내 자신이 미워지고 아빠께 제일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먼가 잘돼서 받아오는 날이면 그렇게 기뻐하셨다. 내가 쑥스러워질 정도로 아빠가 아시는 분에게 자랑하시고 그러시던 아빠께 나는 더 큰 자랑거리로 아빠의 주름살이 확 펴져 웃음으로 가득 차는 것만 바란다. 난 늘 노력할 것이다.
이 책의 아버지의 아이들처럼 뒤늦은 후회는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간 모두들 내곁을 떠난다는 간단한 진리를 깨달은 지금으로선. 아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준 이 책에게 너무나 감사하며 아빠는 볼 수 없는 이 글이겠지만'아빠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