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여성의 무급 노동은 우리가 보지 못하기 때문에 저평가되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저평가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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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면 엄청난 왕도는 없고 시간을 쏟아붓는 수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도 같다. 때로는 효율을 좇는것도 좋지만 삶의 목적이 효율일 수는 없다. 쉽게 얻으면 쉽게 잃고 효율만 뒤쫓으면 깊이와 즐거움이 달아난다.  - P63

30여 년 전, 『웹스터 뉴월드 사전 Webster‘s New WorldDictionary』를 뒤적이다가 검정‘을 뜻하는 영어 ‘블랙 black‘과 ‘하양‘
을 뜻하는 프랑스어 ‘블랑 blanc‘이 뿌리가 같음을 알았을 때 느낀경이로움은 잊기 힘들다.
- P65

맛을 봐야만 무엇인가를 잘 아는 것은 아니겠지만,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의 라틴어 ‘사피엔스 sapiens(슬기로운 ·영리한)의 뿌리가 되는 동사 ‘사피오.sapio‘의 원뜻 ‘맛보다‘에서 ‘알다, 슬기롭다‘가 나오지 않았던가. 맛을 보는 경험이 없다면 그걸 제대로 알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 P116

내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괴테의 서두르지 않으나 쉬지않고Ohne Hast, aber ohne Rast‘라는 문장이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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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자의적으로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으로 나누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구분이다. 그 둘은 예외 없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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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햄릿』에 나오는 호레이쇼의 대사를 잘못 인용하곤 하지요. 하늘과 땅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내용의 대사 말입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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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란 영겁의 세월이 흘러도 녹지 않을 동토층입니다.
- P374

음. 혜주는 캐물었습니다. 쉴 때는 무엇을 하느냐?
"소니하고 바둑을 두지요."
"쉴 때 말입니까?" 혜주는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되물었습니다.
"당신하고 소니 둘 중 누가 이기나요?"
"소니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발전하겠어요?"
"그렇다면 승자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니까 진정한 패자겠군요?" 혜주가 말했습니다. 그럼 누가 패자일까요? 승자는?
진담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패자가 적으로부터 배운 바를 이용할 수 있다면, 그렇죠, 패자가 마지막에 가서는 승자가 될 수 있겠죠."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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