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몇 년째 출판사는 재번역이 있다는 대답을 반복하면서 이 책을 계속 팔고 있습니다. 책이 공산품으로만 볼 수 없겠지만, 이 책은 반드시 리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역도 오역이고, 원서의 내용이 너무 많이 생략되었습니다. 편집상의 사정이란 말로 넘어가기 힘든 수준입니다.30%가 사라졌습니다.
(업데이트)
이창신씨 새로운 번역이 오역이나 생략된 부분은 거의 다 잡았다 싶습니다. 번역자 확인하고 구매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소리 없이 인류의 문명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
조나단 월드먼 지음, 박병철 옮김 / 반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Rust, 녹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 깊이 있게 파고들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탄복했습니다. ˝가슴이야기˝와 ˝사소한 것들의 과학˝과 함께 읽으면 더 재밌습니다.
모호한 문장이 많이 등장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콜라스 볼커 이야기 - 유전체 의학의 불씨를 당기다
마크 존슨.케이틀린 갤러 지음, 금창원 외 옮김, 서정선 감수 / Mid(엠아이디)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 부모라도 자신의 아이가 아프면 차라리 자신이 아팠으면 합니다.
신종 플루가 전국을 뒤덮을 때 저도 딸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서 초조하게 보내고 타미플루를 먹고 환청에 환각에 시달려하는 아이를 껴안고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물며 그 아이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 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는 두 살배기인데다가 가장 신뢰해야 할 의사마저도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이는 먹기만 하면 장에 염증이 생겨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서 하위 3%에 해당하는 정도의 체중으로 갈수록 앙상하게 말라만가고...아이의 엄마인 애밀린 볼커는 가슴 성형 수술까지 받아 가면서 여자로서의 삶보다 엄마로서의 삶으로 올인을 합니다.

이야기는 5년의 세월을 정확한 병의 진단을 위해 찾아 헤맸던 "닉 볼커"라는 아이에게서 32억 쌍이 넘는 염기서열에서 딱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해내고, 아이의 면역체계 전체를 송두리째 바꿔주는 치료를 통해 아이를 살려낸다는 기적 같은 얘기입니다. 이제 닉 볼커는 11살이 되어서 집 근처 숲을 뛰어다니고, 더 이상 먹는 것으로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괜찮아"진 것이지요.

1953년에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프랜시스 크릭 Francis Crick이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고, 1990년부터 시작한 미국 정부 주도의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2003년 32억 개로 이루어진 한 인간의 전체 게놈을 분석하고 나서도 게놈 해독의 완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닉 볼커 이후에 드디어 미국에만 2,500만에서 3,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희귀 질병 환자들은 또 다른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공동저자인 마크 존슨 Mark Johnson과 케이틀린 갤러거 Kathleen Gallagher는 2011년 퓰리처상 해설보도 부문을 수상한 언론인들입니다. 2010년 12월에 닉 볼커의 이야기를 비전문가가 이해할 수준으로 상세하게 보도하였던 것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구성하여 2016년 현재의 닉 볼커 이야기와 당시 보도되지 않았던 내용까지 꾸민 것이 이 책입니다.

닉은 조나스 브라더스 밴드를 좋아했다. 애밀린은 닉이 그 밴드 노래들 중 한 곡의 특정 소절을 부르는 것을 자주 들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난 괜찮아질 거야"라는 부분이었다.
책에는 내용이 상세히 소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조나스 브라더스 밴드에도 Nick 과 이름이 같은 Nick Jonas가 있습니다. 1형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Nick Jonas가 직접 불렀던 "A Little Bit Longer"의 가사에는 'A little bit longer and I'll be fine'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네 살 먹은 꼬마 아이가 자기와 이름이 같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힘을 내다니, 닉 볼커의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유전체 의학을 다루는 의사들이나 그의 어머니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은 가족도 있지만, 살려는 의지를 결코 놓지 않은 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연히도 두 명의 Nick의 이름의 유래가 된 성 니콜라우스는 3세기~4세기 동로마 제국에서 활동하였던 기독교의 성직자로,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로 어린이의 수호성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제대혈 이식을 앞두고서는 여태껏 배트맨 망토를 두르고 배트맨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던 닉은 <라스트 에어벤더 The Last Airbender> 라는 영화를 보고서는 스스로를 '아앙Aang'이라는 주인공이 되려고 합니다. 물과 불과 흙과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진정한 영웅이 되려고 100번이 넘는 수술을 거치고도 다시 용기를 낸 닉은 이식수술 후 합병증을 견뎌내고 진짜 영웅이 되어갑니다.


한편, 닉의 치료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의사들은 정답을 알아내고서도 다시 한번 고민을 합니다. 게놈 해독을 치료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나서도 "닉의 치료에 성공하고 유전체 의학의 선구자가 되는 대신, 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해를 끼치지 말라'는 원칙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었다."
"참 괜찮은 죽음"으로 번역된 헨리 마시의 책의 영어 원제가 "Do No Harm"이었습니다. 골수이식으로도 환자의 병이 해결이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어찌할지, 그런 경우에 인정하기 힘들지만 현대 의학을 하는 의료진의 무지를 인정하고 내버려 두는 편이 오히려 환자 입장에서 더 나은 것은 아닌지 겸손하게 다시 고민하는 의사들의 모습에서, 그렇게 고민을 하고 나서도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왜 여기에 있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면서 실패를 각오하고 불확실하고 자신의 경력이 끝장날 수도 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의사들의 모습에서 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닉의 질병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닉과 그의 가족의 입장에서 질병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치료로까지 이어져야 성공으로 보겠다는 그들의 굳은 결심이 진정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따르는 참된 의료진의 자세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책은 시간 순서와 상관없는 23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매트 리들리 Matt Ridley의 "Genome : The Autobiography of a species in 23 chapters"가 23장으로 구성되었던 것과 유사합니다. 사람의 모든 유전자가 23쌍의 염색체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닉 볼커가 스스로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그런 닉 볼커를 살려내기 위한 그의 가족들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23개의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모든 유전자가 23개의 염색체 내에 있는 것은 아니듯이 이 책에 담아낸 내용 외에도 닉 볼커 이야기는 분명히 더 있겠지요.

물론 닉 볼커를 살려냈다고 해서 모든 환자들의 게놈을 분석해야 된다는 당위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 게놈체 의학을 돈벌이 사업으로 연관시키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도 안되는 것이구요.
번역도 매끄럽고 어려운 전문 용어 없이 책이 술술 읽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4명의 옮긴이의 공동 작업의 영향인지 닉이 다른 아이들이 잠들 때 쥐고 자는 곰인형과도 같은 베이글 바이츠 Bagel Bites 봉투가 12장과 1장에서 다르게 설명되는 것과 같은 미미한 오류(아마 23장을 장별로 나눠서 작업하신 듯)는 있어 보입니다.
원저자들이 해설보도로 퓰리처상까지 받은 언론인들이라, 이런 주제를 처음 대하는 사람도 미리 사전 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게놈에 대해서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는 분들은 MID 출판사에서 이전에 나왔던 "천달러게놈"이나 과학동아에서 나왔던 "내 생명의 설계도 DNA", 김영사에서 처음 나왔다가 절판되고 최근 반니에서 다시 나온 매트 리들리의 "게놈"을 다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분류상 과학책으로 봐야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 자체로도 감동을 받았고 또다른 책을 찾아보게 만드는 책이어서 저는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장고의 탄생 - 차가움을 달군 사람들의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톰 잭슨 지음, 김희봉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냉장고의 탄생>>(톰 잭슨, 김희봉, MID, 2016)

원제는 "Chilled:How refrigeration changed the world, and might do so again"입니다.
차가움:냉장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으며, 다시 한번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정도가 되겠네요.
우리말로도 냉장고와 관련된 형용사가 차갑고, 시원하고, 서늘하고...처럼 제법 많은 말들이 있듯이 영어만 해도 chill, cold, freeze...많은 걸 보면, 고대로 거슬러가서 오늘까지 이어지는 냉장고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얘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 같지만, 이 더위에 읽을만한 책으로 제목만큼 시원한 책으로 알고 고르셨다면 실수하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옮긴이의 글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저는 김희봉님의 서문을 꼼꼼이 읽어봤습니다. 영문판을 사놓고도 20페이지를 못 넘겼던 저로서는 이런 옮긴이의 꼼꼼함이 드러나는 글솜씨라면 이번엔 끝까지 제대로 읽을 수 있겠구나 싶어 아주 반가왔습니다. 다 읽고 나면 느끼실텐데, 저자인 톰 잭슨은 굉장히 불친절한 사람입니다. 굉장히 박식한 사람인 것은 분명한데, 이 양반 글을 읽다보면 전형적인 너드nerd의 특성이 보입니다. 곳곳에 느낌표가 등장하고(스스로 감탄하며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를 사용한 것이고, 옮긴이도 재치있고 깔끔하게 번역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표현도 많이 나옵니다만, 시시콜콜한 과학적 원리와 관련된 인물들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게다가 시간의 흐름도 왔다 갔다 합니다. 책을 제대로 읽기도 전에 시원하려고 골랐던 책이 성미급한 분이라면 흉기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드실 겁니다. 그래서 더더욱 옮긴이 서문을 길잡이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 더, 정말 냉장기술의 역사를 건너뛰고 냉장고의 탄생부터 보고 싶은 분이라면 당장 8장 냉장고의 탄생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냉장고의 원리를 알고 싶으신 분이라면 170페이지 정도를 열어서 6장 뒷부분의 1852년에 발견된 줄-톰슨 팽창이 냉장고의 원리라는 것을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냉장고에 관한 책이 드물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스티븐 존슨, 강주헌, 프런티어, 2015)가 떠오르게 됩니다.
스티븐 존슨의 이 책에서는 냉기의 역사를 1834년 얼음왕 프레더릭 튜더로 시작하여 냉동식품의 아버지 클래런스 버즈아이를 거쳐 1902년 윌리스 캐리어의 우연한 발명으로 탄생한 에어컨까지 이어지고, 세계 전역의 거주 문화가 바뀌고 수백만 명의 갓난아기가 인공적으로 태어나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냉장고의 탄생>>은 여기서 공간과 시점을 수메르의 도시 테르카로 기원전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고, 현재를 넘어서서 별도의 12장 한 챕터를 고스란히 냉장고의 미래로 할당하여 아직도 끝나지 않은 냉각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소개합니다.
인류의 저장, 보관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삶을 변화시킨 냉장고를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소홀했었다 싶어서 읽는 내내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경험은 즐거웠습니다.
다만, 김치 냉장고를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한국 얘기는 반가왔지만, 1995년에 김치 냉장고가 발명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쉽습니다.
최초의 김치 냉장고는 당시 금성사(현 LG전자)가 1984년 3월 출시한 GR-063이었습니다. 1965년 4월 국내 최초 냉장고 GR-120에서 한국의 냉장고의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했고, 지금도 냉장고는 역시 LG전자지요!!!
캐나다산 참치가 1972년 뉴욕 JFK 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왔던 생선이 비행기를 탔던 역사가 빠진 것도 조금 아쉽습니다.
(<<스시 이코노미>>(사샤 아이센버그, 김원옥, 해냄, 2008))
또 하나 공들여서 지나치게 꼼꼼하게 설명하던 역사와 달리 뒷부분이 약간 용두사미가 되는 것도 다소 불만입니다. 저자 정도라면 스위스 LHC 얘기를 직접 살아있는 과학자와 나눈 얘기도 넣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싶기도 합니다.
"냉장고가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낼지, 인공지능이나 최신의 컴퓨터 장치를 만들어낼지는 굳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없다.어떻게 되든 나는 행복할 것이다...이제 모든 것을 다 말했고 끝났다."
뭔가 조금 아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소리 없이 인류의 문명을 위협하는 붉은 재앙
조나단 월드먼 지음, 박병철 옮김 / 반니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마크 미오도닉의 `사소한 것들의 과학`을 읽으면서 이 책도 꼭 번역본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했었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마침내 나왔군요. 꼭 사보겠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anni 2016-08-1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기대하시면 별점 5점 안될까요? ㅎㅎ-반니

샛별투 2016-08-1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저도 모르게 별점이 ...제가 좋아라하는 번역자셔서 기대가 된다는 글이었는데...주문 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