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정다운 벗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동화를 읽으며 꿈을 꾸고, 꿈을 키우며 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사계절의 동화는 책의 겉표지부터 마음이 가서 무척 좋아했었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책들을 골라보면 ‘국화’ 가을에 피는 국화꽃의 이름과 같은 국화, 아버지는 징용에 끌려가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어 결국은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기와집에 수양딸로 살게 되는데 딸이라기보다는 식모와 같은 존재로 지내며 아버지를 기다리는 국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곤 했었고, ‘야생동물 구조대’는 주인공 산이가 고라니를 돌보는 모습과 구조대원들이 야생동물을 돌보는 모습을 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당산나무 아랫집 계숙이네’는 계숙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내가 모르고 있던 시대의 모습을 보며 괜히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는 잎싹을 보며 새로운 용기를 갖게 되었고, ‘깡딱지’는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특히 책 제목의 깡딱지는 병뚜껑을 철로위에 올려놓고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납작하게 눌려지는데 그것을 딱지놀이를 할 때 쓰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게 보여 해보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경찰오토바이가 오지 않던 날’은 몸이 불편한 아이를 경찰아저씨가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 주는 이야기로 몸이 불편한 것보다 마음이 불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오늘 재수 똥 튀겼네’는 우리 주변의 힘들고 어려운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이렇게 동화를 통해 웃고, 울고, 깨달으며 자랄 수 있어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 정다운 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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