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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단편집
현진건 지음 / 글송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그 시절엔 뭐가 그리 슬프고도 한스러웠을까... 물론 내가 그 시대를 모르는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많이 슬프다. 현진건의 소설은 B사감과 러브레터, 운수 좋은 날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단편집을 접하게 된것이 정말 운수 좋은 일이 었다.
그의 소설은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그렇지만 같은 이야기이다 가난하고 소박한 그래서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가난하기에 사랑할 수 없고, 가난하기에 기생인 그래서 떠돌아다니는... 삶에 바빠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없었던 그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인것이다.
지독하게 운수 좋은 날 사랑하는 부인은 세상을 떠나고 그는 좌절한다. 어쩌면 지독히도 좋았던 운수를 저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들에겐 행복이 닥쳐오지 않는다. 그 행복엔 과거든 미래든 불행이 오기 마련이다.
행복한 그 순간 지워지는 우리불행의 기억들. 불행이 있긴 했지만.. 그 불행을 두려워만, 힘겨워만 할 수 없는 것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행복이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시대적인 암울함을 그 암울함을 지울 수 없었던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나누는 현진건의 단편들..다시한번 느껴본다. 내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