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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식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그대에게 던진 사랑의 그물' 이라는 에세이가 있다. 물론 지은이는 이외수. 그의 에세이를 먼저 접해서일까? 꿈꾸는 식물에 관한 얘기가 더 흥미있었다. 그(이외수)는 장미촌을 잘 안다. 삼류인생으로밖에 살 수 없는 아버지와 형. 그 속에서 힘들게 살았을 엄마와 둘째형 이야기는 묘한 긴장으로 시작되지만 결국엔 '나'의 결말로 끝이 난다.
집나간 둘째형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서글픔을 표현하기보다는 얽히고섥힌, 복잡미묘한 갈등관계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있다.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질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으니까...
누구에게서 먼저 시작되었건간에 이미 시작된 불행앞에서 그것을 끝낼 수 있는것은 지금 가진 모든것을 잃을것을 두려워하지않는 사람의 대단한 결심일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했다. '그'가 만든 상황은 아니었지만..
씁슬하기도하다 한편으로는 치밀한 작가의 사람을 꿰뚫는 능력에 감탄하기도한다. 도저히 70년대 작품이라곤 믿을 수 없는 책이다. 지금도 장미촌과 같은 곳에선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눈길이 가고 손길이 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