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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ㅣ 초록잎 시리즈 11
신운선 지음, 장선환 그림 / 해와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요번에 읽은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5학년 아이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엄마인 저보다 더 성숙하고 생각이 깊어서 참 배운게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난 혼자가 아니다.바람과 함께다.
그래서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의 제목입니다.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최은수 입니다.
엄마의 이름과 아빠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는데 어느날 엄마아빠가 이혼을 하면서 겪는 주인공 아이의 일상을 그려냅니다.
힘든 생활이였을텐데 참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은수의 친구는 민세라는 친구와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은주라는 친구가 나옵니다.
은수의 엄마는 은수에게 이렇게 말하며 떠납니다.
"곧 5학년이 될 거니까 우리 아들은 엄마 없어도 잘하리라 믿어.어쨌든 아빠도 있으니까. 엄마는 늦기전에 꿈을 찾을 생각이야.꿈을 이루면 다시 너를 찾아올께"라구요.
울집 첫째 딸들도 5학년인데 손이 많이 갑니다.엄마 없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내요 ㅠ
그런데 주인공 은수는 참 대견하게 엄마의 할일도 잘 하면서 학교 생활도 너무 잘해서 기특했습니다.
은수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른이면 돈도 잘 벌고 아이도 잘 키우는줄 알았다.모든 것을 저절로 잘하는 줄 알았다.하지만 요즘 아빠를 보면 내가 착각을 해도 한참 했다는 생각이든다. 엄마가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까? 그래서 아빠 말고 꿈을 선택했을까?'
어른되는것도 쉽지 않은것 같아요.
저도 어릴적엔 엄마아빠가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더라구요.
울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우릴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엄마가 되어서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죠 ㅠ
은수 아빠가 직장이 없어서 대리운전일을 하다보니 은수는 밤에는 혼자 잤습니다.
바람소리가 무서워서 전등도 다 키고 자고 합니다.
은수는 5학년이 되면서 외부봉사활동을 4시간을 꼭 해야하는데 스스로 할곳을 알아봅니다.
리스트도 직접 적으며 전화도 해봤는데 가능한곳이 청춘복지관에서 어른들 한글 가르쳐주는 보조 선생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하기 싫었지만,할머니 할어버님들과의 수업시간이 재미있어졌고,글쓰기가 좋아져서 봉사활동에 재미를 느낍니다.
어른신들의 살아온 얘기를 들으며 인생을 배워가는 5학년 주인공모습에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신들 봉사활동에서는 이름이 아닌 별명을 쓰는데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생각해 보니 밤에 혼자가 아니라 바람과 함께다.
'바람'은 소중한 뜻이 담긴 단어다.이것도 특급사실이다.
바람이 처음엔 무서웠지만 어느순간 밤을 함께 보내는 친구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별명을 바람으로 정합니다.
오늘 배운것은 인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다.어린 왕자의 말과 어르신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렇다.
은수는 선생님이 수련관 수업을 추천해줘서 하게 됐는데 민세라는 친구를 수련관에서 보게 됩니다.
민세라는 친구가 "샌님샌님"불러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친구였는데 수련관을 다니면서 좋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민세네 집에 한번 놀러가면서 민세는 다문화가정인걸 알게 되고, 그래도 씩씩하게 잘 지내는 친구라는걸 알게 되면서 더더 친한 친구가 됩니다.
민세는 난타 수업을 듣는데 맨 앞에서 너무 즐겁게 치는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은수도 자신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수 있는 그런게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은수엄마는 은수에게
"사람은 어차피 혼자 사는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은수는 어느날 봉사활동에서 어른들과의 생활에서 깨달은게 있습니다.
"어차피 혼자 사는 거야"란 말은 절반은 맞는 말 같다.하지만 나머지는 돕고 살아야 하는 거다.자기를 돕고 남도 돕고 하면서 말이다.
5학년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저보다도 나은것 같았습니다.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쫓는 어른들도 많은데 말이죠 ㅠ
은수는 엄마에게 편지를 씁니다.
엄마
오늘 봉사 시간에 《어느 날 아침》이라는 그림책을 읽었어요.어느날 사슴이 뿔을 잃어버려서 슬퍼하다가 자신의 뿔의 찾으러 떠난 이야기였어요.........(중략)
사슴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죠? 사슴은 뿔을 못 찾았어요.오히려 다른 뿔도 떨어트리고 말이죠.그러고는 떠나온 집을 향해 걷고 또 걸어요.이 그림책이 이렇게 끝났으면 저는 너무 슬펐을 것 같아요.사슴이 나라면 애쓴게 아무 소용없어지는걸 테니까요. 엄마라면 아무것도 못 찾고 오히려 가지고 있던 것도 잃어버리게 되는 거잖아요.
다행히 그림책은 다르게 끝나요.어느날 아침 거울을 본 사슴은 자신의 머리에 작고 귀여운 새 뿔이 자라고 있는 걸 봐요. 아름다운 뿔이에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건 꼭 엄마 이야기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꿈을 못 찾아도 또 다른 새 꿈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그러니까 잘 안된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그리고 이건 내 이야기로 만들려고 해요. 나는 사슴처럼 뿔이 떨어진 자리에 새 뿔이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빠에게도 새 뿔이 자랐으면 좋겠어요. 튼튼한 뿔이요.
엄마가 꿈을 이뤄 빨리 날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 나는 키도 많이 커 있겠죠? 엄마,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은수올림
5학년 아이가 이런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고 엄마를 원망하기보다 엄마를 응원해주는 편지에 감동 받았습니다.
저의 편견도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친구들 중에도 이혼가정이 의외로 많더라구요.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주고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은수 아빠도 은수가 쓴 엄마편지를 보면서 느끼는게 많습니다.
어울림 마당 큰잔치 행사가 있는데 그곳에서 민세 난타 연주와 할머니,할아버지 글이 소개되어집니다.
그곳을 아빠와 함께 가서 구경하면서 아빠와 오랫만에 데이트 같은걸 합니다.
아빠가 엄마 연락처나 주소를 처음엔 가르쳐주지 않았다가 나중에 이메일 주소를 알려줘서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편지를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울아이들을 더 많이 많이 사랑해주고 싶네요.
세상은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믿음이나 사랑 같은것도 너무 중요합니다.
은수가 생각해 보니 "난 혼자가 아니다 바람과 함께다"라는 말처럼
힘들지만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책이였습니다.
지금은 딸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울 딸도 느끼는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