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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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7부제로 돌입된 사회, 주인공 울림 역시 7부제중 수요일을 살아가는 수인으로 식량난 등의 사회문제로 인해 한명의 신체를 요일별로 공유하고 살아간다. 요일을 더 살아가고 싶어하는 바디메이트 강지나에게 몸을 빼앗긴 울림은 자신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떻게 보면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간 7부제는, 7부제를 살아가는 7명의 사람 역시 미묘하게 계급이 나뉜다. 화요일을 살아가는 화인 강지나는 7부제를 살아가면서도 부유한 집안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도 살 수있다는 점,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7부제를 살지 않아도 되는데, 7부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노인, 17세 이하 청소년, 임산부, 그리고 환경부담금을 내는 자들은 7부제를 피할 수 있다는점이 씁쓸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나 또한 7부제 사회에 살게돼서 환경부담금을 내서라도 피할 수 있다면 환경부담금을 내서 어떻게든 7부제를 피할것 같단 생각자체로도 현실에 대한 오싹함을 느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매우 오싹하게 느껴진점은, 7부제로 인해 신체 없이 사람들의 뇌를 통제하기 위한 연구소 낙원에 화재가 발생하는데 신체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뇌가 모두 불에 타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7부제 사람들을 보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배경만 보면 비인간적인 사회로 오싹함을 동반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미와 사랑, 그리고 서로간의 배려가 넘치는 소설로 나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조금 더 생각하고 키워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소설이다.

📖 7부제는 한번 종속되면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7부 제 계약파기는 언제든 신청 가능하지만, 신청인의 예전 신체는 이미 폐기되었거나 다른 이들의 공유 신체가 되었기에 새로운 신체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단순 변심으로 7부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그 차례가 오기까지는 사실상 무기한의 시간이 걸렸다.-P.56

📖 '미남크루즈'라는 낡은 간판 뒤로 보이는 선체는 바다에 몇 년 동안 가라앉아 있던 걸 인양한 것처럼 부식돼 있었다. 그나마 그 흔적도 배 전체를 뒤덮은 덩굴과 나뭇가지에 가려 군데군데 보일 뿐이었다.-P.183

📖 너는 한껏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오늘을 사는 너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전거를 타기에 진짜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또 한강에 오자고. 그렇게 말하고 웃는 너의 미소를 보며 이런 건 평생 기억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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