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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에이티드 - 의지, 노력, 끈기를 성공으로 연결하는 사람과 장소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1월
평점 :
행동은 어떻게 유발될까? 특정한 상황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감정이 올라오고, 그 뒤에 생각이 따라오며, 적절한 행동을 한다. 과연 그럴까? 《시추에이티드》의 저자 ‘엔젤라 더크워스’와 많은 연구는 다르게 말한다.
저자는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이자 감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제임스 그로스’가 제시한 ‘상황-생각-반응’의 세 가지 박스 모델을 적극 활용하여 본인의 가설을 전개한다. 객관적인 상황 안에서 우리의 뇌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며, 그에 따라 감정을 느끼고, 반응을 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토대로 의지와 끈기만으로 변화와 성공이 어려운 이유를 제시하고, 보다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주장한다.
그 방법은 책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황’을 바꾸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상황을 바꾸면 자동적으로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자동적으로 반응도 바뀐다. 첫 번째 박스가 두 번째 박스로 이어지고, 두 번째 박스가 세 번쨰 박스로 이어지는 식이다.
가령 올림픽에서 28개의 메달을 딴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 그의 성공 비결은 단연 뛰어난 신체 조건과 끈기, 그릿에 있지만 이런 개인적인 특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의 코치 ‘밥 보먼’이 촘촘하게 설계한 시스템, 그에 말에 따르면 ‘탁월함을 이끌어 내는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수영 황제 ‘레옹 마르샹’도 프랑스에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떠났다. 밥 보먼의 코치를 받기 위해 먼저 연락을 취하고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선택한 것이다.
개인의 성공 신화를 듣고 자라온 나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의지력으로 성공을 달성하는 모습이 가장 멋지고 확실한 이상향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저스트 두잇, 빅터 프랭클의 명언,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도 두 번째 상자인 생각을 수정해서 의지력을 끌어올려 반응(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를 통해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모든 방법 가운데 의지력이 단연 최악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니 의지력 통념이 깔린 문화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보자. 의지력과 자기통제를 구분하자. 자신에게 상황적 주체성이 있음을 인식하자. 그렇다면 보이지 않던 전략들이 보인다.
반면 각자의 기질과 성격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는 변화가 쉽지 않다는 걸 감각으로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책에 따르면 성격 특성은 날씨와 같다. 성격 특성은 평균적으로 어떤 ‘경향’을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지 어느 한 가지 특성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를 막론하고 현재 자리한 특정 상황에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약국에 가면 딸깍! 약국에 온 사람처럼 행동한다. 부모님 댁에 가면 딸깍! 어렸을 적 자식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런 성격의 비일관성은 일상이자 ‘도구’로 볼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내면의 에너지와 열정을 활성화 시키는 ‘최적의 지점(sweet spot)’을 탐색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의 자유가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불안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변화를 향한 탁월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망각하듯이, 우리는 상황을 자주 인식하지 못한다. 이 신간 《시추에이티드》가 산뜻한 경종을 울려줄 것 같다.
전 세계에 한바탕 열풍을 몰고 왔던 작가답게 다양한 심리학 연구와 사례, 개인적인 사연들을 맛있게 조리해 놔서 즐겁게 순식간에 읽었다. 그릿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를 포함해 변화를 꿈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 나에게는 상황에 대한 주체성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고통 속의 의미 발견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빅터 프랭클의 문장을 소개한 내용이다.
📌 이어지는 대목에서 프랭클은 이렇게 적었는데, 나는 이 문장이 인용된 사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피할 수 있는 고통이라면 여기서 의미 있는 일이란 고통을 야기하는 원인을, 그것이 심리적이든, 생리학적이든 정치적이든 제거하는 일일 것이다. 불필요하게 고통받는 일은 영웅적인 일이 아니라 자기 학대와 같은 일이다. 요약하자면, 우리의 상황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59p
#시추에이티드 #앤절라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