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을 묻다 - 이길여 회고록
이길여 지음, 김충식 인터뷰어 / 샘터사 / 2022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길병원을 아시나요?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알고만 있었지 그 외 어떤 정보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길여 회고록을 통해서 그녀가 어떤 분이신지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물려받은 것 없이 이길여 총장님이 벌어서 길병원, 가천대까지 세웠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김충식 교수께서 이길여 총장과 2년여에 걸친 대화를 책으로 엮으셨습니다.
책 장수가 무려 500페이지가 넘습니다. 이길여 총장이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모든 기록을 찾으려고 애를 많이 쓰셨을 것 같은데요, 결국 두 분 모두 공저인 셈이시네요.
처음 듣는 이야기로 가득한 이길여 총장님의 일생! 나라를 이끄는 분이 이런 분이시구나 알게 되었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나만의 욕심·이익이 아닌 아닌 모든 사람의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밀어붙이시는 그녀의 추진력을 배워봅니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 학창시절 / 전쟁 & 의대생 / 봉사 활동 / 미국유학 / 산부인과 / 길병원 / 가천대로 이는 성장의 나열 순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나 같은 의료인이 돼라
"간호학과의 나이팅게일 선서식 때 촛불을 들고 총장님 앞에서 선서하던 그 엄숙한 순간을, 저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환자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은 저를 지금 미국 조지아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코로나와 싸우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키워 냈습니다."
-간호학과 졸업생 김소미
김충식 : '나 같은 의사를 키우겠다'는 말씀도 더러 하시잖아요. 총장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말인데요.
이길여 :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제가 그랬듯이 우리 아이들도 '이웃에게 온몸을 던져서 헌신하라.' 그리고 '강인한 도전 정신과 의지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라'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가슴에 품은 청진기
환자들이 차가운 청진기의 금속이 몸에 닿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청진기를 가슴에 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른 의사도 다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이길여 총장님의 행적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왜 500페이가 필요했을지 수긍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베트남 환자 도티늉에게 심장병 수술을 시작으로 400명 넘는 외국 아이들에게 시행 중이고요, 백령도에 백령길병원 그리고 양평과 철원도 늘 적자였지만 운영하셨다고 합니다.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수도 없이 많았던 그녀. 오직 환자! 또 환자! 환자를 위한 그녀만의 집념이 지금의 길병원과 가천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늘 선두에 서서 자원봉사를 하고 환자만을 보고 오신 이길여 총장님. 그녀의 길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