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 마음대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마음대로 사는
이창현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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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참 편했습니다.

술술 읽히는 글을 사랑합니다.  


물결


우리는 각자의 물결대로 흘러가듯 살다가,

흐름에서, 마루가 겹쳤다.


물결 다섯 개가 모여,

하나의 파도가 되었고,

신나는 넘실거림들로

바다의 한 구간을 꾸미고 있다.


이 찰나의 순간이 지나면,

다시 또 각자의 물결대로 살아가겠지.


물결을 흘러가듯 산다.


우주의 시작에서 출발한 물결은

새로운 물결에

힘을 잃기도, 힘을 얻기도 한다.


물결은 끝끝내 소멸된다.

그러니까 우리도 죽음을 향해

찬란히 넘실대고, 일렁이기를.



'마루'라는 단어에 꽂혔다. 어학사전에 바로 묻고 답을 찾는다.


마루 [명사]

1.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2. 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3. 일이 한창인 고비.


"파도가 일 때 치솟은 물결의 꼭대기" 나는 이창현 작가의 꼭대기와 나와의 꼭대기에 겹친 것일까?


마음이 가지 않으면 때려 죽어도 하지 않는 편이다. 19년 함께 살고 있는 집사람이 종종 말한다. 내 고집은 최고라고 했다.


고로 난 이창현 작가님의 삶의 마루에 걸치게 된 것 같다. 끝끝내 소멸될 것이지만 말이다.



- 인생 정답지가 오픈 되었을까? 내가 코유님의 과정을 똑같이 밟고 있다.

블로그를 하고 책을 더 읽어서 도서 인플루언서, 글을 쓰고, 철학을 논하며, 배운 지식을 돌려주기 위해서 독서 모임을 시작했고, 가식은 원체 싫어했던 터라 있는 그대로 보인다. 포장할 능력도 없고,


그리고 목표를 갖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내가 누군인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나는 길거리에 자라난 풀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마지막 글로 마무리한다.

우연한 건지 의도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첫눈 같은 인연에, 연한 카페라떼는 나의 일상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었다. 어쩌면 내가 먹는 카페라떼에는 인생에 드리우는 쓴맛이, 달달하고 포근한 우유 같은 것들로 잘 스며들기를 바라는 나의 염원이었을까.

이창현, 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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