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 슬기로운 초등교사생활
최문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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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은 초등학교 시절과 초등학교 선생님 하면 어떤 모습이 연상되시나요?

저는 80년대 중반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콩나물시루라는 표현이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1학년 때를 떠올리면 한 반에 60여 명에 12반까지, 게다가 오전 반/오후 반 나뉘었으니 어마어마하죠.

(60 x 12 x 2 = 1440명 / 1학년 만)


어렸을 적에는 선생님들은 무서운 분이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분의 한 마디가 바로 법이죠.

6학년 때는 남자 선생님이셨는데요, 귀싸대기 마구 날리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6학년, 참 어린데, 그런 애들을 귀싸대기를 날리시다니... 뭐 그땐 그랬죠. (반창회 때 그 선생님 욕 많이 했네요. 오래 사셨을 겁니다.)


작가님! 오해하지 마세요. 이 얘기를 꺼낸 건, 그땐 그랬다입니다.

"요즘 선생님들은 그때 생각하면 편한 줄도 모르고,,," 이런 라떼를 말하는 때굴짱 아닙니다. ^^;


요즘 아이들이 똑똑하기도 하고, 학부모님들은 더 똑똑하니 선생님이란 직업도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역시 선생님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담임샘도 이런 좋으신 분이겠구나! 하면서 말이죠.

 



*프롤로그


진짜 선생님이 되어가는 수업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지난여름, 방학을 일주일 남기고 나는 학교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재미가 없었다. 학교생활이 힘든 건지 개인적인 생활이 힘든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학교든, 개인적인 생활이든 그 어느 것도 이어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p4)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쉬어야 할 때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 같았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학교에 작은 배려를 요청했다. 방학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딱 하루를 쉴 수 있었다. (p5)


한 마디로 연수는 나를 바꿔놓는 기회가 되었다. 훌륭한 선생님들의 강의를 연돌아 들었다. 그러면서 한 학기 내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갔던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중략) 나를 돌아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였다. (p6)
 


 


 

 

아프고 싶어도 아플 수 없는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나도 사람인지라 몸이 종종 아플 때가 있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감기나 기침을 달고 사는 편이다. 정말 심하게 아프지 않은 이상 학교에 가야 한다. (p51)


'답은 정해져 있고, 나는 그대로 선택만 하면 된다.'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조금 더 나은 컨디션으로 아이들을 마주해야 하는 나는 선생님이니까.

"선생님 몸 안 좋으신가봐, 얘들아, 우리가 더 조용히 하자"라는 몇몇 아아들의 말이 그 어떤 약보다 더 효과 있는 나는 선생님이니까. (p53)

 

*때굴짱 왈

-12년 개근을 한 때굴짱입니다. 첫 직장 당시에는 6일 근무이고, 1년 중 여름휴가 이틀 외에는 모두 출근했습니다. 결근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하하

그러고 보니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못 나오신 것을 못 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먹고 자고 하시는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아이들을 위해서 결근 한 번 안 하신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에필로그


나는 꼭 행복할 거다

교사가 되기 전에는 몰랐습니다만


직업을 가지긴 전까지는 꿈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도전해 보았다. 그러나 직업을 가지고 난 후에는 한 번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직업을 가진 뒤 처음으로 지금, 그러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p258)


새 학교, 새 아이들과 함께 나의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해 보려는 야심한 계획은 잠시 뒤로 밀려났지만, 온라인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이 상황도 꽤나 값진 경험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열심히 학습 꾸러미를 만들어 가정으로 나누어주는 색다른 경험도, 온라인으로 출석을 체크하는 모두가 낯선 그 경험도, 텅 빈 교실에서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선생님의 경험도,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간절하게 바라고 기다리는 모두의 경험도 꽤 값지게 남지 않을까 싶다.(p259)

 


 

*때굴짱 왈

-학생들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부서장으로 더 많이 배우고 가르쳐야겠다는 생각과 행동이 잘못되지 않았구나 하며 공감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지칠 때가 많습니다. (남들은 그렇게 안 하는데,,, 그냥 하루하루 버티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성격은 바꿀 수가 없더군요. 아마 최문혁 선생님도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 얼굴이 아른거리는 거죠. 저 역시 회사 동료들, 회사 업무가 아른거리듯이요.(저는 병 같기도 하고요,,, ㅜ.ㅜ)


이 책을 읽고 선생님은 어려운 분이라는 생각을 달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스타에 인사라도 드려야겠군요.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읽은 후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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