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 Real Stee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한동안 천편일률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할리웃 영화가 사람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었습니다. 예로들자면 <트랜스포머3>는 CG를 통한 화려한 비쥬얼의 향연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로 빈축을 샀죠. 최근의 헐리웃은 <다크 나이트>의 대성공 이후로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고민없이 어둡고 진지해 보이는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이도저도 아닌 결과만 낳은 작품들이 한두편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리얼 스틸>은 어원이 다소 냉소가 섞인 말이긴 해도 ‘꿈과 희망을 파는 헐리웃’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영화입니다. 최근 <슈퍼 8>이나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 이어 기술력은 한발 뒤로 물러나 있고 스토리와 감성이 주가 되고 있죠. 사실 시놉시스만 보자면 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실 그 뻔한 이야기를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흔들림 없이 담아내는건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을 지켜본다면 쉬운일은 아닙니다. <리얼 스틸>은 로봇 복싱이라는 로봇이 소재가 된 영화이지만 <로키>, <신데렐라 맨>, <파이터>의 뒤를 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감동 신화적인 영화입니다. 감정 없는 로봇을 통한 복싱이지만 휴머니즘이 주체가 된 영화이죠. 그리고 일종의 성장 영화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인공 찰리 켄튼은 사회의 찌든 속물 같은 인물처럼 보일지 모리겠지만 아직 어른으로서 철들지 못한 인물입니다. 스스로도 그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아들 맥스를 보지도 않은 채 양육권도 포기한 것이죠.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이 전직 복서였던 그가 복싱에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 꿈을 되찾게 되고 그저 뒷걸음치기만 했던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에 솔직해지게되죠. 그의 아들 맥스 또한 어머니를 잃은 아픔에서, 그리고 그 전에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상처에서 치유되고 아버지와 꿈을 공유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리얼 스틸>은 적당한 러닝타임에서 로봇 복싱이라는 세계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순조롭게 대처해나갑니다. 중간 중간 비약이 있을지는 몰라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죠. 사실 이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때 유년의 감성에 젖어 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봇 복싱이라는 화려한 경기를 채감하게 만들어주는 신들을 즐기면서 말이죠. 몇천원을 더 내더라도 채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아이맥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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