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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인 계획
야가미 지음, 천감재 옮김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그를 죽이자. 누구에게도 드키지 않을 완벽한 트릭으로." <나의 살인 계획>은 '나'라는 사람의 살인 계획을 담은 책입니다. 그것도 완벽한 트릭으로 상대를 죽이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나인 다치바나가 도리어 살인 협박을 받고 에필로그에서 "또 죽었다."라고 나옵니다. 그러면 <나의 살인 계획>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책을 받고 눈에 띄는 건, 붉고 검은색들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서스펜스이자, 살인(계획)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할 정도로 붉은 색의 피가 보이지 않지만, 검은 색 피와 샤프가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프롤로그, 나는 당신을 죽일 겁니다, 외모는 소통력 죽여라 소녀여, 그대의 적을 죽여라, 악마는 죽인다 몇 번이든, 인간은 사신을 죽일 수 있을까, 죽여줘서 고마워, 에필로그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무조건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프롤로그를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책을 처음 읽으면 '프롤로그'를 통해 '다치바나'가 죽었다는 점과 "오늘 나는 또 살해당했다."란 부분이 있습니다. 두 부분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는데 공존하는 이유를 에필로그까지 읽어야 알 수 있고 에필로그를 읽고 프롤로그로 돌아가야 완벽한 한 편의 이야기가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의 살인계획>을 잔잔한 파도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치바나의 성격이 조용하기에 잔잔하지만, 살인 예고를 받았고 프롤로그에 "오늘 나는 또 살해당했다."와 아내 마유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전개될 내용은 다치바나가 살해당할 것과 다치바나의 뛰어난 두뇌가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잔잔하다 생각했고 그런 잔잔한 파도라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밀려와 완벽하다고 말한 순간 쌓아놓은 모든 것을 무너트리는 것에 "역시 파도는 잔잔해도 파도구나."라고 느껴서 이 책 자체를 잔잔한 파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서로의 이야기가 확확 전개된다는 점이 읽는 데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치바나의 이야기를 읽다가 갑자기 X로 넘어가고 그러다가 유카로 넘어가는 식의 이야기이므로 중간에 흐름을 놓치면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아마 이 점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한 번에 다 읽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다치바나의 후배인 유카의 행동들이 놓친 추리 싸움을 설명해주는 역할인 아닌가 싶습니다.
다치바나. 미스테리 장르를 좋아하는 인물로 출판사에서 문학부에서 일을 했고 그는 '미스테리bot'이란 SNS를 운영해 키웠고 작가 활동을 하던 SNS를 회사에 공개해 단독 계약과단독 성과를 내, 순식간에 엄청난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모종의 이후로 좌천되어 논픽션부로 가게 됐습니다다. 좌천으로 작가 의지와 편집자의 의지가 동시에 떨어진 그는, 한때 존경받던 편집자에서 이제는 평범한 편집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원고가 그를 찾아왔는데 겉으로만 보면 평범한 원고였으나 마지막에 "다치바나, 죽는 날 ㅇㅇ일전" 이런 말이 없었다면 말이 있었습니다. 후배 유카는 걱정했으나, 다치바나는 오히려 심장이 뛰었습니다. 이 원고는 성공할 것이고,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모든 행동이 예상이 가기 때문에 그는 X의 위에 서기로 결심했고 그를 만난 후,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를 죽이기 위한 살인 계획을 말입니다. X를 위해 나는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했는데...
나는 오늘 또 죽었습니다. 경찰들이 와서 다치바나의 이름을 부릅니다. 분명히 아침에 배웅을 해줬는데 그의 이름과 살인 사건, 식칼이라는 단어가 나열 됩니다. 어째서 나는 또 죽었을까? 왜 나는 또 죽어야 했을까? 나는 죽고 다치바나는 이제 없습니다. 그러면 이 살인 계획은 누구의 것일까?
처음에 책을 읽고 나서 "미쳤다"라는 소리까진 나오진 않았습니다. 조금은 혼란스러웠고 "왜?"라는 소리가 나온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의 살인 계획>은 마지막 프롤로그까지 읽은 후, 그 진가가 발휘가 됩니다. 저는 등장인물 이름에 다치바나의 성만 썼지, 이름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선 '료스케'란 이름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다시 읽었을 때, 엄청난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 부분을 말하면 스포가 되므로 말은 하지 않겠으나, "작가는 수미상관이 완벽하다."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에필로그에 "또"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 죽었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 뿐인데 또 죽는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러나 X가 말하는 살인은 두 가지 살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걸 왜 설명하나 싶었는데, 작가인 아가미가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가 명확히 들어납니다. 육체적 살인과 정신적 살인. 그렇기에 그 "또"를 말하는 사람이 다치바나가 아니지만, 다치바나라는 것을 마지막까지 읽어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나의 살인계획>은 읽고 나서 등골이 서늘해지고, 팔에 소름이 돋고 앞과 뒤를 계속 반복해 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 내가 읽은 게 맞나?'를 생각하는 책입니다.그래서 저는 <나의 살인 계획>을 일반적으로 확 와 닿는 미스테리와는 다르게 책을 다 읽고 느끼는 미스테리라 생각해서 색다른 서스펜스 스릴러 도서를 읽어 보시고 싶으신 분이나 엄청난 두뇌싸움을 직관하고 싶으신 분, 작가 아가미가 숨겨놓은 장치들과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미사와 유카의 엄마를 등장시킨 이유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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