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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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동안 순식간에 다 읽은 책. 신혼여행으로 간 태국 호텔에서 일어난 일들은 마치 내가 주인공 그레이스가 된 마냥 가슴이 답답하고 소름 끼쳤다.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면 아마 호텔 옆방 씬이 대목일 듯 싶다.
그레이스가 당한 일에 비해 잭의 최후가 충분히 통쾌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에스터와의 대화에서 느낀 카타르시스가 소설 내내 고구마 먹은 듯한 답답함을 일순간 해소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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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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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너무 난해해서 소설을 읽고 있는건지 활자를 읽고 있는건지 구분되지 않았다. 붕대감기를 너무나 감명깊게 읽어 첫 꼭지인 작은마음 동호회를 읽을 땐 작가의 주제의식이 참 뚜렷해서 좋다, 라고 생각했다. 하줄라프의 용이 나오는 부분부터 갑자기 판타지로 책의 방향이 변해서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는 심오한 문장들.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의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어 자괴감마저 들었으니 뒷편의 모든 단편들은 소설 읽은 즐거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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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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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

정말로 같은 세계를 살아 왔고, 그 파란만장한 삶을 여기저기 뿌려 두고 가셨을 것 같은 심시선 여사. 녹록치 않은 시대에 태어나 살고 죽은 다양한 심시선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사랑.
심시선 작가가 쓴 모든 책들을 밤새도록 읽고 싶다. 호놀룰루 미술관에 가 마이 스몰 퍼키 하와이안 티츠를 보고 싶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 겪어본 적 없는 것들을 갈망하고 그리워 하게 만드는 힘이 정세랑 작품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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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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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의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연령, 직업, 결혼의 유무, 살아온 방식에서 파생되는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차가 제각각이다. 작가는 어느 누구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각 인물들이 왜 저마다 다른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 말할 뿐이다. 서로 입장은 다르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으므로 여성들은 연대해야 한다. 속도가 느리다고 재촉하지 말고, 너무 앞서 나간다고 불평하지 않는 것. 여성들이 서로에게 조금만 더 너그러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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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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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평등을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 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평등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은 상대가 평등해지면 곧 나도 평등해지는 것이 더 논리적인 추론인데도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에서의 blm 시위와 관련해 인터넷 댓글로 흑인보다 동양인 인권을 먼저 챙겨라, 동양인이 제일 차별받는다, 누가 누굴 걱정하느냐는 둥 부정적 댓글들을 많이 보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찜찜한 기분을 ‘제로섬 게임‘을 언급한 책에 의해 해결할 수 있었다. 인권을 논하는데 우선 순위를 따지는 게 맞는 것인가? 흑인 인권이 향상되면 동양인 인권은 반비례하게 하락하는 것인가? 저자의 말처럼 인권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그리고 유색인종이란 점에서 흑인과 동양인은 아직까지도 약자의 입장이다. 약자끼리의 연대에서 또 다시 피부색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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