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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캔디 1~2 세트 - 전2권
김선정 지음 / 청어람 / 2018년 2월
평점 :
※최대한 스포 안 하려고 주요하거나 세세한 이야기는 배제하려고 했는데 그럼에도 스포로 느껴질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라요^^
♡내 마음대로 키워드: 현대물, 판타지물, 친구에서연인물, 사내연애물, 큐피드물, 짝사랑남, 다정남, 한결남, 오지라퍼녀, 능력녀, 인성굿녀, 해피엔딩
♡표지글 발췌
사람들의 마음이 캔디로 보이는 여자, 한아리.
“캔디가…… 안 보이잖아.”
어느 날, 캔디가 보이지 않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남자의 캔디는 보이지 않는다.
유일하게 아리의 능력을 알고 있는 사람, 소꿉친구 지현태.
“오지랖이라고 하는 거야. 쓸데없는 오지랖 부리지 마.”
캔디가 보이지 않는 남자가 영 거슬린다.
오랜 시간 아리의 곁을 지키고 있었는데, 엉뚱한 놈이 나타났다.
유일하게 캔디가 보이지 않는 남자, 강수호.
“지 팀장님이 이렇게 졸졸 쫓아오지 않는 사이가 되고 싶다는 거죠.”
선전포고는 했지만, 아리도 현태도 놓치고 싶지 않다.
따뜻한 마음에 끌리는 건, 본능일까 욕심일까.
누군가는 오지랖이라 불러도, 아리는 저만의 능력으로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는데...
♡본격 리뷰
그 여자, 한아리. 백화점 캐주얼 브랜드 매장 매니저. 사람의 마음이 캔디로 보이는 여자. 어릴 부모를 여읜 상처를 안고 있으나 밝게 살아가는 긍정녀. 그녀의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도우려 하지만 괜한 오해를 사 현태의 걱정을 달고 사는데...
그 남자, 지현태. 백화점 보안팀. 아리의 어릴 적부터 친구로 언제나 그녀의 편이 되어주고 그녀를 지켜주는 한결 같은 남자. 아리를 사랑하지만 제 마음을 숨긴 채 그녀의 쉼터가 되어주는데...
또 한 남자, 강수호. H그룹 아들.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고 어느 날 아리의 옆 매장의 매니저로 오게 된 남자. 백화점 여직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지만 어쩌다 아리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되면서 아리, 현태와 친해지게 되는데...
아리는 사람의 마음의 캔디의 형태로 보여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붉은 캔디로 보이고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은 검게 물든 캔디가, 상처를 입은 사람은 시파런 멍이 든 캔디가, 슬픈 사람은 먹구름색의 캔디가 보이죠. 그렇게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캔디로 읽을 수 있고, 그녀의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을 도울려고 해요. 물론 일상생활을 위해 제 능력을 조절하기도 하죠. 그녀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어릴 적부터의 죽마고우인 현태뿐이에요. 수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책 소개글만을 읽었을 때는 아리가 여주이고 수호가 남주인 줄 알았어요. 캔디가 보이는 아리에게 유일하게 캔디가 보이지 않는 남자가 나타났으니 당연히 아리에게 특별한 인연이 될 남자는 수호겠거니 했었죠. 물론 현태가 수호보다 먼저 소개되어서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요.
프롤에서 유괴 당할 뻔한 아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엄마에게 유괴범 취급을 당할 때 아리를 구해주는 이가 바로 수호였고, 캔디가 보이지 않는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했는데 진짜 재회하게 되었을 때 역시 두 사람이 운명인가 했었어요. 배경만 봐도 수호가 로설의 주인공에 더 적합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글이 전개될 수록 제 마음도 현태에게로 가고 남주 노선도 현태로 가면서 뭔가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가더라고요.
현태가 남주라는 게 확실해지기 전부터 제 마음은 현태에게로 가더라고요. 아리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항상 아리를 챙기는 그의 깊은 마음과 한결같음이, 넘사벽 배경과 스펙을 가진 수호보다 더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자칫 남주로 착각할 수 있는 서브남주인 수호보다 현태의 매력이 더욱 돋보인 건, 아마 현태 모티프가 된 인물에 대한 작가님의 깊은 마음이 담긴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막바지에 수호가 실망스러운 일을 하기도 하지만 1권을 얼마 읽지 않았을 때부터 현태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이런 남자를 곁에 둔 아리가 부럽기도 했고요.
아리는 캔디가 보이지 않는 수호에게 관심을 가져요. 그리고 곧 수호도 그녀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각 각성한 그에게 조언자가 되어주죠. 그로 인해 현태가 불안감을 느끼긴 하지만 현태 또한 수호를 좋은 형으로 받아들이고요.
아리에 대핸 현태의 감정만오롯이 등장할 뿐, 초중반 부에서 아리와 수호의 감정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요. 그로 인해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결실을 맺으려나 궁금했어요. 오지라퍼이기도 하고 수호에게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 아리는 수호와 합심해 큐피드 역할을 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어주려고 하죠.
뭐랄까 '사람의 마음이 캔디로 보이는 능력'이 <내 마음에 캔디>에 큰 줄기이다 보니 그 능력을 발휘해 누군가의 사랑을 이루어주려고 한다는 건 알겠지만 주인공들의 감정, 관계 발전에 좀 더 비중을 뒀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두 권 분량 중 2권 중후반부가 되어서야 아리와 현태의 관계가 변화를 맞이하고,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아 외전이나 에필로그가 더 있었으면 싶었어요. 현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 전반적으로 드러나지만 현태의 사랑을 이루어지고의 달달한 연애의 모습이 분량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기존에 작가님 전작에서 느꼈던 주인공 중심의 로맨스가 극대화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어요.
주인공들이 충분히 매력 있고, 특히 현태에게 무한홀릭했던지라 아리와 현태의 로맨스가 더 비중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굳이 백화점을 배경으로 하는 것보다 아리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직업군을 소재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심리상담사라든가 커플매니저라든가... 아니면 범죄수사물과 접목시켰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배경이 백화점이라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아리의 능력이 빛을 발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물론 가슴 따뜻한 글,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맺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는 있었으나(2권 62~66쪽 특히 좋았던 부분이에요. 아리에 대한 현태의 깊은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기존의 스토리로는 단권화했다면 더 재미있고 몰입도도 높아졌을 듯싶어요. 아니면 2권부터 아리와 현태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두 사람의 행복한 연애 및 결혼담을 보여줬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설정에다가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읽었는데 남주의 매력을 제외하고는 로맨스비중이나 여주의 능력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