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fore Sunrise」 마이 비포 선라이즈
킴쓰컴퍼니 지음 / 다향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내 마음대로 키워드: 연예인물, 재회물, 여행물, 한의학물, 달달잔잔물, 치유물, 운명적 만남, 여행에서의 만남, 영화같은 만남, 로맨틱 러브, 비포선라이즈, 하룻밤, 순애보, 순정남, 직진남, 능력녀, 상처녀.

#표지글 발췌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기차.
외로움과 상실감에 허덕이는 지원의 옆자리에 배우 차정민이 앉는다.

“이런 말 나도 믿기지 않지만 당신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아요.”
“…….”
“오늘 하루 나와 같이 있어 볼래요?”

파밀리아 대성당, 한적한 동네의 타바스집, 엘 파라구아스, 마법의 분수 쇼.
살면서 봐 온 그 어떤 로맨틱 영화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달콤함이 가득 차 있던 순간.
그래서 두려웠다. 억지로 밀려나게 될까 봐.
지원은 먼저 문을 박차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년 후,
“한지원 씨, 내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 다정한 눈을 한 그가 지원을 찾아왔다.

다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본격리뷰
영화 'Before sunrise'처럼 낯선 이국의 어느 기차 안에서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 <MY 'BEFORE SUNRISE'>.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보면서 해외여행 중 저런 로맨틱한 일도 있을 수 있겠구나, 만남의 기간만큼 사랑의 깊이가 비례한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첫눈에 반해 낯선 이국에서의 순간순간을 공유하며 운명 같은 사랑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고 6개월 뒤 제시와 셀린이 꼭 재회하기를 바랐죠.

'비포 선라이즈'는 평범한 남녀의 특별하고도 운명적 러브스토리였다면, 소설 <MY 'BEFORE SUNRISE'>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달리 남주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과 남주와 여주의 인연이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에요.

그 남자, 차정민(33세). 매력과 실력을 겸비해 성공 가도를 달리는 배우. 2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만난-실제로는 역에서부터 첫눈에 반해 그녀의 옆자리에 앉고마는- 여자를 잊지 못해 오랫동안 찾아다닌 순정남이자 포기를 모르는 남자. 결국은 운명처럼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깊은 밤'의 여주 손 대역이자 자문 한의사로 기재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고 곧바로 그녀를 찾아 나서는데...
그 여자, 한지원(30세).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한의사. 오래 사귄 연인에게 배신 당한 후 학회 참석 차 떠났던 스페인 여행에서의 특별한 만남은 그녀 답지 않게 충동적이게 만들고, 짧고도 강렬한 만남을 뒤로 한 후 허전함을 애써 감추며 살아가던 중 그와 재회하는데...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와 셀린이 약속과 달리 9년 만에 재회한 반면,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던 정민과 지원은 지원을 찾아 나선 정민의 애틋한 순정의 보답인 양 운명처럼 드라마 '깊은 밤' 덕분에 2년 만에 재회를 하게 되죠.
환자를 가장하고 지원을 찾아온 정민. 그런 정민을 피하지 않고 결국은 받아들이게 되는 지원. 솔직히 정민의 직업이나 환경을 생각했을 때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며 정민과 비밀연애를 시작한 지원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오매불망 지원을 찾고, 재회 후에도 변함없이 지원에게만 직진하는 바람직한 남자인 정민도 멋있었고요.
특히 좋았던 점이 언제든지 밝힐 각오가 되어 있는 비밀연애를 하며, 당당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도망치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이었어요. 대개 연예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 시련이 등장했을 때 서로를 위한답시고 이별을 택하기도 하는데 그런 게 없어서 좋았어요. 뭐 딱히 시련이라고 할 게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보통 글의 흐르상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큰 고비를 장치로 넣기도 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게 없어서 잔잔하긴 하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비포 선라이즈'처럼 로맨틱하게요. 자칫 비밀연애가 밝혀지는 과정과 그에 따른 후폭풍이 주인공들에게 시련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법한데, 그것조차 지원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을 통해서 유쾌하게 그려지더군요.

<MY 'BEFORE SUNRISE'>는 2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두 사람이 함께 보낸 과거와 현재의 연애가 교차되어 전개돼요. 글의 시작이 두 사람의 재회한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순행적인 구조는 아니죠. 과거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에서 약간 몰입이 방해가 될 때가 있기도 했지만, 낯선 이국에서의 짧은 만남이 왜 그렇게도 두 사람에게 깊은 각인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어요.
전개 면에서 완급조절에 힘을 주었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점과 전작의 등장인물이 중간중간 등장해서 궁금증이 들면서도 그로 인해 오히려 몰입이 덜되기도 했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렇지만 처음 접하는 킴쓰컴퍼니 작가님의 전작까지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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