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스까라뜨 1
서린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 2권을 몽땅 읽어버리게 만든 서린 작가의 <마스까라뜨>. 책 제목인 ‘마스까라뜨’가 가장 무도회를 뜻하는 러시아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글과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을 했다.
러시아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범죄조직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예니센의 보스이면서도 스볘따 아니, 마리아에게는 알리크라는 한 남자로만 인식되고 싶어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알렉산드르 예니센. 그녀가 원한 바는 아니었으나 알리크를 죽이기 위해 향했던 길은 그녀에게 전혀 다른 삶을 안겨준다. 기억을 잃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스볘따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게 되는 마리아 안치페로프. 이 두 주인공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의 장난으로 가면을 쓴 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누구도 믿지 않는,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가진 슬픈 눈동자의 주인공, 냉혈남 알리크는 자신의 어머니 스볘따를 닮은, 기억을 잃어버린 마리아를 만나면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을 느끼고 곁에 두기로 선택하는데…….
비록 숙명의 굴레 속에서 예니센이라는 족쇄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지만 마리아와 함께 하기로, 마음껏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은 알리크의 선택이었다. 견고한 요새 같던 자신을 수없이 흔드는 마리아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벗어나려고도 해보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기로 결심하는 알리크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었으나 마리아가 임신을 함과 동시에, 알리크가 그 유명한 예니센의 보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아는 그를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예니센이라는 이름의 굴레에 가둬두기 싫었기에…….
두 사람의 앞날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기의 순간도 여러 번 찾아오지만 그들의 뜨거운 심장만큼이나 서로를 향한 열렬한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을 함께 하게 하는데…….
배경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워 시선을 뗄 수 없는 글이었다. 흡입력도 좋았고, 작가가 러시아의 암흑세계를 잘 그려낸 것 같은 덕분에 생소한 배경과 인물임에도 몰입이 잘 되었다. 무엇보다 고독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인 알리크와 가녀린 듯 하지만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마리아, 두 인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다. 간간이 뜨거운 애정신도 등장해주고, 긴박감도 느낄 수 있는 글이라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알리크와 마리아,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스볘따, 그리고 예니센 가의 라이벌 라시코프 가의 후계자 샤밀. 훗날 이루어질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기대하고 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즈베르>는 도대체 언제쯤 나올까……. 어서 나오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