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별에 쏘이다
애다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파리의 별에 쏘이다>라는 제목도 멋지고 파리의 밤을 담고 있는 표지도 멋져 은근히 기대했던 소설이었지만 솔직히 기대이하의 책이었다. 어떤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초반부터 자극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가벼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스토리였다. 그저 가볍고 자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춘 듯한 소설로 허무함을 안겨 주는 소설이었다.

여우비에서 나오는 웬만한 책들을 재밌게 봤기에 어느 정도의 신뢰감도 가지고 있었고, 파리여행에서 생긴 로맨스라는 점에서 평범함 보다는 특별하면서도 로맨틱한 사랑을 은연 중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랄까 허에 찔린 기분, 또는 배신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제목이나 줄거리만을 보고 속단하는 것에 대한 오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소설이었다. 

잡지 스타일리스트로 촬영차 파리에 갔던 참이와 그녀의 친구들이 평소의 모습에서 탈피해 파리의 밤을 즐기고 일탈을 꿈꾸는 것을 시작으로 여주 참이는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멋진 이국의 남자 루카스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은 며칠 더 함께 하기에 이른다. 첫 만남부터 끌렸던 두 사람은 함께 할 수록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문제라고 한다면 루카스가 참이를 콜걸로 오해한 것. 그 때문에 참이에게 상처준 채, 루카스에게는 후회만 남긴 채 이별을 하게 된다. 참이를 잊지 못한 루카스가 참이를 다시 만나고 되찾기 위해, 사진작가와 스타일리스트라는 자신과 참이의 직업에서 접점을 찾아 엄청난 프로젝트를 꾸며서 한국으로 오게 되고 재회한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에 이른다.

뭐, 이 스토리만을 본다면 무난한 전개가 아닌가 싶지만 그 전개되는, 표현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근래 들어 자극적인 소설을 많이 내고 많이 찾는 것이 로맨스소설의 풍토이긴 하지만 이 소설 또한 그러한 부분에 집중을 둔 점이 아쉽기 그지 없었다. 그런 부분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파리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를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 또한 지울 수 없었다.

책을 덮으면서도 도대체 어떤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그저 자기만족, 일탈, 쾌락에 치우친 로맨스가 아니었나 싶다. 좀 더 알맹이가 있는 소설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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