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항해 - 알래스카로의 눈부신 여행
정선영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바다 한 가운데, 크루즈에서 펼쳐지는 ’쿠키’처럼 달콤한 사랑이야기 <불꽃의 항해>.

백화점 크리스마스 행사로 알래스카 크루즈에 당첨된 국희는 같이 가기로 했던 사촌동생 애정이 다치게 되면서 홀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 기대감과 설렘에서 시작된 국희의 여행은 처음부터 순조롭지가 않다. 공항의 실수로 짐을 분실하기에 이르고, 호텔의 안내를 통해 배정받은 호화로운 방에 놀라며 호사를 즐기며 잠들었다 깨어난 순간 마주하게 된 낯선 남자에게 콜걸로 오해받는 당황스런 일까지 겪게 된다. 프런트의 실수로 빚어진 오해로 판명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까지 같았다.

마치 운명이 이끄는 것처럼 크루즈에서 다시 재회하기에 이른 두 사람.
아주 인상적인 첫만남의 주인공이자 구릿빛 피부의 낯선 남자는 억만장자의 후계자인 자하드로 여느 여자들과 다른 국희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되고 점점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평범하지 않은 첫만남 덕에 자하드를 변태 취급하며 피했던 국희 또한 자하드와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마찬가지로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팔색조처럼 다양한 매력을 보이는 국희에게 갈수록 빠져들길 시작하는 자하드와 자신을 쿠키라며 달콤하게 부르는 자하드를 사랑하게 된 국희는 결국 하나가 되고 열정적인 연인이 된다. 

<불꽃의 항해>라는 제목처럼 순식간에 타올랐던 두 사람은 사랑은 그러나 쉽게 식지는 않았다. 한시적이었던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서로를 그리워 하며 사랑해가는 국희와 자하드. 자하드의 옛연인의 농간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국희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들을 겪기도 하지만 밝은 성격으로 이겨내는 국희와 그런 국희를 지켜주는 자하드.

행운처럼 우연히 찾아왔던 여행을 통해 자신의 반쪽을 만난 국희와 자하드. 두 사람의 사랑은 운명이 아니었는가 싶다. 백화점 이벤트에 응모한 것도, 자신이 적은 숫자들이 모두 들어맞아 1등을 한 것도. 그리고 인상적인 호텔에서의 첫만남에 이어 크루즈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우연같은 만남들까지.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잡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즐길 줄 알았기에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짝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든 시련이든 어떠한 것이 다가오더라도 피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처럼...평범하지만 자신만의 매력으로 자하드와 크루즈의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것처럼 국희의 사랑은 나 또한 매료시켰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완벽남 자하드의 부드럽고 로맨틱한 면모도 보기 좋았다. 불꽃처럼 열정적이면서도 밝았던 두 사람의 사랑이 아주 부러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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