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태영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후, 태영이 MS의 대표이사인 태준을 짝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조금씩, 조금씩 자기만 생각하게 만들겠다며 서서히
태영을 공략해가는 닉의 사랑법은 특유의 화법과 함께 그의 사랑스러움을 배가시켜요.
닉을 따라잡을 순
없겠지만, 태영도 매력적인 여주에요. 자신이 맡은 홍보 일에도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어쩌다 보니 닉과 계약 연애에 일로써 닉의
영화 촬영장을 함께 드나들다 보니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면서 촬영하는 내내 음식을 먹지 않고 물만 섭취하는 닉의 내조를 톡톡히 하죠. 눈치도
있고 현명해서 제 할 몫을 잘 해내는 자립심 강한 능력녀라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했던 닉과 태영은 결국 진짜 사랑에 빠져들게 되죠. 물론 서로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하고 있어서 제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결실을 맺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말이죠. 마음이 통하는 데는 오래 걸려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직진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져서 좋았어요. 태영의 이름을 따 닉이 태영을 향해 '빅꽃, 내 꽃'이라는 애칭으로 불러대는데, 닭살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로맨틱하고 뭔가 유쾌하게 다가왔어요.
닉과 태영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 이들의 중심으로 연결된 주요 등장인물들만 밝을 때는 마냥 유쾌한 글일 것 같죠. 그렇지만도 않아요. 1권에서 닉의 영화
촬영 장면이 그려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 기운이 감지되는데 서스펜스가 가미된 스릴러 로맨스의 느낌이 있어요. 음침한 모그 웨던 감독의 음흉한
계략을 중심으로 닉과 태영에게 위기가 닥치는데······, 전부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통해서 어떤 위기를 겪게
되고, 그 위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이겨내는지 알아가 보아요^^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가독성도 좋은 데다가 어느 정도 긴장감이 왔다 갔다 하는 글이다 보니, 몰입도 잘 되고 잘 읽혔어요. 아무래도 <달콤살벌한 그
녀석>의 연작이다 보니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해요. 태영이 세비의 절친인 데다가 세준, 태준과 한 직장에 있고, 닉 또한 그들과 연이
닿아 있는 만큼 어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주어지긴 하는데, 이들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주인공 커플에게
집중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들기도 했어요.
유쾌 달달한 로맨스에,
스릴러 로맨스가 가미되었다는 점에서 반전 매력이 있는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삽화만큼이나 매력적인 닉에게 빠져
<수상한 그 녀석>을 더 재밌게 읽은 것 같아요.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재밌을 법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삽화를 보고 나니 과연 삽화와 어울릴 만한 외국 배우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누가 되어도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다고 할까요. 무엇보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거기에 어울리는 배우가 없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었어요. 그냥 딱 저 느낌으로 웹툰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닉과 태영의 계약 연애가
진짜 연애가, 연기였던 사랑이 진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수상한 그 녀석>을 통해 만나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