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부 필독서 100 -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고른 필독서 시리즈 5
주경아 외 지음 / 센시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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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언어 관련 경력을 쌓으며 국제학교에서 언어부장을 역임했던 경험은, 언어 교육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국내 국어 교육과 해외 문학교육의 커리큘럼과 평가 방식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주요 작품을 통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하는 것’이라는 본질적 지향점에서는 공통의 맥락이 존재합니다.


2022년 개정 국어 교육과정은 이러한 지향점을 충실히 반영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이해하고 감정을 탐색하며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문학작품을 보다 능동적이고 입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18년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저자는,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고교학점제와 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를 위한 방향까지 함께 제시합니다. 특히 인문·사회, 정치·경제·역사, 환경·과학 계열 등 학생의 진로에 따라 각 작품을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할 수 있는 문제와 관점을 함께 담아낸 점은 매우 인상 깊습니다.

수록 작품목록
엄마의 말뚝 1, 박완서
엄마의 말뚝 2, 3, 박완서
1980년대 소설 비오는 날이면 가시봄동에 가야한다, 양귀자
만세전, 염상섭
달밤, 이태준
곡예사, 황순원
꺼삐딴리, 전광용
결혼, 이광백
북어대가리, 이강백
만무방, 김유정
참새, 윤오영
속삭임, 속삭임, 최윤
성난 기계, 차밤석
게, 김용준
다락, 강은교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오영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명일 채만식
산정무한 정비석
서울사람들 최일남
흐르는 북 최일남
웰컴투동막골 장진
모래톱이야기 김정한
연경당에서 최순우
단독강화 선우휘
광장 최인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장곡리 고욤나무 이문구
해방전후 이태준

저 또한 수업과 시험 준비를 위해 소책자나 질문지를 제작하며 학생들의 사고 확장을 돕고자 노력해왔지만, 이 책은 그런 노력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해 학생과 학부모가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줍니다. 출제 경향과 아울러 학생들의 진로학과 따른 생기부 내 세부능력과 특기사항란을 위해서 주제의 접근 방향을 달리 해야 함을 지적하고 인문사회 계열 정치/경제/역사 계열 환경/기후/과학 계열 등 학과별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을 담은 것이 무척 인상 깊고 학생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자녀의 공부를 돕고자 하는 학부모나 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한 학생 모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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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초등 영어 : 파닉스 - 시원X혼공스쿨이 만든 초등 영어 바이블 시원스쿨 초등 영어
허준석.최민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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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저는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언어학, 교육학까지 폭넓게 공부해 왔고,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막연한 바람을 넘어 이제는 ‘꼭 해야만 하는 언어’가 된 시대입니다.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영어는 우리 삶의 중요한 공통분모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영어를 어려워하는 많은 학습자들이 ‘기초의 기초’인 파닉스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중급 이상의 내용을 접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파닉스는 알파벳 철자와 소리의 관계를 배우는 과정으로, 영어 단어를 스스로 읽고 익힐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시원스쿨 초등영어』는 초등 필수 영어 240개 단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혼자서도 파닉스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알파벳의 기본 소리부터 시작해, 단모음 → 장모음 → 이중자음 → 이중모음 순으로 단계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며, 총 40장으로 나뉘어 약 2개월 안팎의 학습 플랜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구성이 돋보입니다.

특히 이 책은 원어민의 입 모양 사진을 통해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게 돕고, 짧은 스토리북을 통해 파닉스의 실제 적용을 경험하게 하며, 복습을 통해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학습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별도 구매가 가능한 ‘시원펜’을 활용하면 책 속 문장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원어민 음성을 바로 들을 수 있어, 음성 자극을 통한 반복 학습에도 효과적입니다.

파닉스를 잘 이해한 아이들은 단어 하나하나뿐 아니라, 그 단어들이 만나 문장이나 절이 되는 구조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반대로 잘못된 방식으로 배운 파닉스는 발음, 읽기, 나아가 문장 이해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시원스쿨 초등영어』는 그러한 기초 파닉스를 쉽고 정확하게, 반복적으로 익히게 해주어 영어의 시작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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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케이크 레시피 - 디저트 공방 atelier h
혼마 세츠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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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제철 음식으로 만든 음식이 몸에도 보양이고 가장 맛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과일 케이크는 어떨까요? 과일도 제철에 나오는 가장 신선하고 당도가 높은 과일이 가장 진미이겠거니 생각해봅니다.

한국의 베이커리가 계속해서 성장세에 있지만 일본이 베이커리 케이크에 있어서 아직도 여전히 우리 나라 보다 앞서는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혼마 세츠코의 과일 케이크 레시피를 꼭 한번 소장하면서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과일케이크 디저트 공방 아뜰리에 h>는 저자의 디저트 공방의 이름이지만 종종 디저트 가게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가게 아틀리에 추천하는 메뉴는 제철과일로 만든 쇼트케이크, 제철과일로 만든 롤케이크, 제철과일로 만든 타르트와 파이, 제철과일로 만든 파운드 케이크입니다.

제철 과일 달력

3월: 딸기, 레몬, 금귤
4월: 딸기, 자몽
5월: 딸기, 자몽, 바나나
6월: 앵두, 멜론, 바나나
7월: 블루베리/수박, 살구, 멜론, 복숭아, 바나나
8월: 블루베리/수박, 영귤, 포도(피오네 등), 무화과, 망고(한국산), 복숭아, 바나나
9월: 포도(피오네 등), 무화과, 망고(한국산), 서양배, 바나나, 밤
10월: 포도(피오네 등), 무화과, 감, 서양배(바틀렛), 사과(홍옥), 밤
11월: 감, 서양배(라 프랑스), 사과(홍옥, 부사), 밤
12월: 딸기, 황금향, 유자
1월: 딸기, 레몬, 금귤
2월: 딸기, 레몬, 금귤

저자가 추천하는 메뉴의 레시피가 이 한권의 책에 집약돼 있으니 진배와 다름이 없겠다는 생각과 책속 저자의 말 “소중한 사람과 둘러앉아 먹고 싶어질 만한 케이크, 한 입 먹으면 기분이 사르르 풀릴 만한 케이크를 진심을 담아 만든다”고 하니 얼마나 애정이 담긴 레시피일지 미뤄 짐작이 되었습니다.

모든 베이커리가 다 맛있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나나와 거제에서 나는 유자로 만든 파운드 케이크를 눈여겨 보고 맛있는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의 재료나 유자 파운드의 케이크 재료 둘 다 가까이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자주 즐겨 먹는 식자재인데 늘 카페나 베이커리 숍에서 작은 조각에 비싸게 구매를 하는 편이었기에 첫번째 픽으로 이 두가지 케이크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집에 전문 베이킹 도구는 없지만 휘퍼와 핸드믹서기만으로도 할 수 있고 쇼트 케이크류에 비해 간단히 만들수 있는 레시피가 맘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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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스파게티
라이너 하흐펠트 지음, 한수진 그림, 배명자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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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케첩 스파게티』는 어린이 뮤지컬로도 사랑받았던 『고추장 떡볶이』의 원작 동화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어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집에, 나 혼자 혹은 또래 형제들끼리만 남겨졌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또는 그런 경험은 없지만 지금 어린 자녀를 키우고 계신다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어리다고만 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새삼 느끼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형 디터와 동생 악셀. 디터는 초등학생, 악셀은 유치원생입니다. 두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고 있는 평범한 형제입니다. 이들의 아버지는 대형 건설사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하고 있어, 건축 현장이 있는 다른 도시에 자주 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빠 없이 엄마와 셋이 지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갑작스레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돌보러 오기로 한 울라 이모.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올 수 없게 되었다는 연락이 옵니다. 디터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학교도 가지 않고 악셀과 함께 하루를 집에서 보내게 됩니다. 우당탕탕, 시작부터 모든 것이 쉽지 않죠. 사과 하나 꺼내기도 쉽지 않고, 엄마 어깨 너머로 보던 간단한 스파게티를 만들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서는 안 돼.”
“서랍을 뒤져서는 안 돼.”
“함부로 손대면 안 돼.”
– 『케첩 스파게티』 중에서

늘 “안 돼”라는 말로 아이들을 통제했던 엄마. 디터와 악셀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저 또한 제 어린 시절과 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지요. 동화의 제목이기도 한 ‘케첩 스파게티’는 단순한 음식 이름을 넘어, 아이들의 자립과 성장, 그리고 용기를 상징하는 말이라는 것을 책을 덮으며 깊이 느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다가 직접 요리를 시도하면서 생긴 실수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고 성장합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낸 ‘케첩 스파게티’를 엄마가 퇴원하던 날 내어주며 “잘 다녀오셨어요”라고 말하는 그 장면에서, 저는 ‘아이들을 믿는 것’이 결국 아이들의 성장 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케첩스파게티 #서교책방 #라이너하흐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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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들리는 책 웅진 세계그림책 267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레너드 웨이즈가드 그림, 이혜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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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많은 소리를 들으며 살아갑니다.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빵을 굽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문득 찾아오는 고요한 순간들. 그런데 이 소리들을 조금 더 다르게, 조금 더 섬세하게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눈 감으면 들리는 책》은 눈을 다친 강아지 머핀이 세상을 ‘소리’로 느끼며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기에, 머핀은 세상의 소리를 더욱 민감하게 느낍니다.
쿵쿵쿵, 빵빵빵빵, 붕붕, 휙휙, 짹짹, 야옹야옹, 타닥타닥, 펄럭펄럭—

익숙하지만 때론 무심코 지나쳤던 소리들이 머핀의 여정 속에서 하나하나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야기는 머핀이 듣는 ‘소리’를 따라가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햇살이 퍼지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눈이 소복소복 쌓일 때, 그 고요한 소리를 머핀은 들었을까요? 그 질문은 곧, 우리가 얼마나 감각을 열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되묻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머핀을 위해 준비된 ‘깜짝 선물’은 단순한 선물을 넘어 가족의 사랑과 기다림이 담긴 소리 없는 환호처럼 느껴집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도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 하나하나를 새롭게 듣고 싶어집니다.

이 책은 머핀의 소리 여정을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감각을 열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감각에 대한 감수성을, 어른들이 읽으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선물해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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