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와 적
그레이엄 그린 / 동문출판사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기에, 여느 작가의 그것처럼 잔잔한 감동과 생에 대한 통찰과 무언가 종합적인 것에 둘러싸여 있다는 생각이다. 그린의 독특한 추리적 기법이 간혹 보이긴하지만 그것은 전작의 화려함에 비교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인간미가 많이 묻어남을 느낀다. 사랑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은 인생은 무엇인가로, 그것은 꽤 심도성을 우리에게 던진다.

개인이 사랑하는 누군가는 겉으로 봐서 그가 어떤이인지 가늠하기는 여간 힘이든 일이 아니다. 대위라고 하는 그 사람. '나'를 양자로 받아들인 그 사람의 직업이 궁금하지만, 무엇을 하는지, 그가 얼마를 버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알 수 없음,에 대한 수수께끼는 한낱 종이에 불과했다. 그럼 무엇이 종이가 아니련가. 그린은 이제는 말하고 싶은 것인가. 사랑이라고. 한 여자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없이는 그가 아군이든 적군이든 우리에게 대수롭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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