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는 힘 - 단 하나에 완전히 몰입하는 기술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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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멀티태스킹은 가능한 것인가?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그만큼 재미있는 것들도 많아졌다. 현실의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 속 SNS 친구들과도 소통하는 것은 이제 놀랍지 않은 광경이 되었다. 또는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TV를 보면서 밥을 먹는 등 같은 양의 에너지를 쏟지는 않지만 두 가지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우리에겐 흔한 광경이다.



그런데,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NO다. 멀티태스킹이라고 일컬어지는 행동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것도 조금 해보고 동시에 저것도 조금 건드려 보고.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할 때와 각각의 것을 하나씩 했을 때의 결과는 천지 차이다. 무엇도 제대로 마칠 수가 없는데 멀티태스킹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 성과를 모두 떨어뜨리는 행위와 다름 없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자신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인간이 특정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이유를 탁월하게 설명했다. 카너먼에 따르면,



어떤 일에 완전히 숙달되어서 의식을 하지 않아도 그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경우, 우리의 대뇌 상부(느린 사고를 주관하는 기관)는 간뇌(빠른 사고를 주관하는 기관)로 해당 업무의 처리를 떠넘긴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동시에 운전이나 양치질, 설거지, 식사 같은 익숙한 행위들을 처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러나 동작, 시각적 능력, 언어적 능력이 필요한 행동, 즉 의식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낼 수는 없다. TV를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행위도 우리 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 넘어선다. (43p)



멀티태스킹을 하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어째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걸까? 일 또는 공부를 하면서 SNS 활동을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멀티태스킹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는 법을 잊어버려서 그때 그때 머리에 떠오르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럼 도대체 집중은 어떻게 하는 거지?




집중하는 법


책에 소개된 집중으로 가는 3단계는 다음과 같다. (61p)


1. 명확하게 규명된 과제 만들기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 알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모두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과제가 분명할수록, 목표가 상세할수록 목표가 지닌 자성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2.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도전과제 만들기

과제가 너무 쉽고 단순하면 금방 지루해지기 때문에 흥미를 잃고 다른 것에 주의를 빼앗기기 쉽다. 또한 과제가 너무 어렵다면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뇌는 좀 더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과제는 적당히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과제여야 한다.


3. 방해 요인 차단하기

방해 요인은 외부에도 있고 내부에도 있다. 외부적 방해 요인은 갑자기 말을 거는 동료나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 속 각종 알림들이다. 내부적 요인은 바로 자신이 갖고 있는 걱정거리나 잡생각들. 이것들에 단 1초라도 주의를 빼앗기면 다시 하던 일로 돌아왔을 때 전과 같은 주의력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집중력은 만들기는 어렵지만 빼앗기기는 너무나 쉽다.



전부 맞는 말이고 저 3단계를 거치면 분명 지금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공부나 일을 할 때 과연 저 삼박자가 딱 들어맞는 순간이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다..ㅎ



시험기간에 배달 음식을 많이 먹었던 이유


책에는 재미있는 연구나 실험도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이런 분석 결과도 있다고 한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대니언 골면은 "주의력이 더 많이 필요한 때일수록 유혹을 떨치는 능력이 줄어드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일을 하다가 생각이 잠시 딴 곳에 가 있거나 무의식적으로 어떤 일을 처리할 때면 손이 자동적으로 단 것, 혹은 기름진 음식으로 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취할 때나 기숙사에 살던 때나 항상 시험 기간만 되면 친구들 혹은 혼자서라도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먹곤 했는데.. 내겐 너무 강도 높은 일이었나보다..^^ 먹으면 배불러서 졸음만 더 쏟아지는데, 아무래도 내 몸은 주의력과 거리가 먼 것 같다.




집중과 커뮤니케이션


집중력은 일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현실의 상대와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능력이다.



우리 뇌는 즐겁고 기쁜 일보다는 위험한 순간들에 더 빨리, 더 강력하게 반응하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은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단점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인간 뇌의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즉 뇌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원시시대 때부터 학습해 온,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우리 삶은 그때처럼 불쑥 불쑥 불곰이 나오거나 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뇌의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현실의 만남이 중요한 세계에 살고 있다. (2D가 중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친구를 앞에 두고 휴대폰 속 SNS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은, 지금 친구와 같이 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책에서는 이것을 거기 있으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신저로 다른 친구와 소통하는 것도, 심지어 그 앞에서 잠시라도 통화를 하는 것은 분명히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잠깐이니까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NO!! 허울뿐인 관계로 남고 싶은 게 아니라면 친구와 만날 때는 잠시 휴대폰을 꺼두거나 무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문장을 하나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만약 지금 처리 중인 일 외에 또 다른 일에 잠깐 시간을 할애해야한다면, 최소한 둘 중 무엇이 ‘본업’이고 무엇이 ‘부업’인지는 확실히 구분하기 바란다."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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