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폰 - 두 사람의 생활
본.폰 지음, 이정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마음 편안한게 읽을 수 있는, 미소 지으면서 보게 되는 에세이를 읽었다. 이런 에세이는 왠지 가끔씩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읽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말랑말랑 따뜻해진다. 
사진은 글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단지 부부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일 뿐인데 왠지 모르게 다정함, 따뜻함, 사랑,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실물이 아닌 사진이지만, 사진 속에서 남편의 팔을 살짝 잡고 있는 아내와 약각 굳어있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풍겨오는 듯하다.  



본과 폰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5만명이나 되는 유명인이다. 그동안 많은 인터뷰 요청과 방송 제안이 있었지만, 너무 사적인 부분까지 드러내고 싶지 않았고, 자신들이 그렇게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모든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도서는 그들이 평소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들을 실은, 사진집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수락한 것 같다.
젊은 내가 봐도 남다른 패션센스가 돋보이는 본과 폰의 인스타그램인 @bonpob511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ㅎㅎ


계정은 각자의 별명인 bon(남편), pon(아내)에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1980년 5월 11일)인 511을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  
이 따뜻한 에세이는 마치 패션 화보집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이 즐겨하는 '링크 코디(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코디)'에 대한 설명과 어떤 식으로 맞춰 입으면 좋을지, 그리고 패션 아이템 소개까지!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던 남편과 전업주부인 아내는 패션 업계에서 종사한 적은 없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두가 인정하는 멋진 코디를 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본 글처럼, 역시 취미는 평생을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bb



책은 이 부부를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질문에 답을 하는 Q&A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중에서도 모두가 궁금해했던 두 분 사이가 좋은 비결에 대한 답이 인상깊다. 


(108p)
Q. 
두 분 사이가 좋은 비결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히 사이가 좋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두 사람이서 한 사람 역할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 기대고 지지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왠지 겸손(?)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모든 답변에 겸손함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 부분에서 평소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부부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일에 차분하고 조용한 남편과 딸이 순간온수기라는 별명을 지을 정도로 감정에 충실한 아내의,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삶의 방식이 진짜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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